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흔들리는 김민재에게 믿음보다 압박을 주고 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가 지난 18일(한국시간)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로의 이적에 문을 열었다면서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제기한 뒤 '김민재 현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체는 "김민재가 올여름 이적에 문을 열었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잠재적 이적에 대해 대리인과 이미 대화를 나눴다"라면서 "한 세리에A 구단도 그에게 관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새로운 리그 도전을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는 김민재의 1순위 중 하나다"라면서 김민재가 영국 무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스카이스포츠 독일 역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뮌헨에서의 미래가 열려 있다"면서 "흔들리는 수비진이 뮌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탈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뮌헨은 새로운 수비진의 보스를 찾고 있다. 김민재의 최근 실수 많은 경기력으로 인해 그는 더 이상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두 차례 공중볼 경합 실패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2-2 무승부에 그쳤다. 뮌헨은 1차전 1-2 패배로 합계 스코어 3-4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매체는 "뮌헨은 김민재의 판매를 강요하지 않지만, 제안에 열려있다. 하지만 새로운 비싼 이적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딘 하위선(본머스)이 후보다. 김민재는 제한된 범위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김민재는 뮌헨 통산 77경기를 소화했지만, 두 번째 시즌에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김민재는 이미 올 시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여섯 차례나 범했다"라고 지적했다.

여섯 번의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은 유럽 5대 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1)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김민재의 올 시즌 막바지 부진한 경기력에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도르트문트전 이후, 에베를은 "김민재의 실수다. 그는 시야에서 상대를 놓쳤다. 그때까지 그는 아주 잘했다. 하지만 그 실점으로 그는 스스로를 알았다"라고 비판했다.
물론 김민재는 변명할 게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그는 과부하에 걸렸다. 프리시즌에 풀백과 센터백이 모두 가능한 영입생 이토 히로키가 중족골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임대 복귀생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렸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와 끊임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아킬레스 부상으로 몸이 온전치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며 진통제를 먹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는 아킬레스 통증이 심해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못했다.
그러자 홍 감독이 이례적으로 뮌헨의 관리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대표팀 소집 첫 훈련 전 인터뷰에서 "김민재 선수는 아시다시피 뮌헨도 마찬가지고 우리 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뮌헨은 3월 A매치 때 결국 우파메카노(무릎 연골), 이토 히로키(중족골)를 잃으면서 중앙 수비에 김민재와 다이어만 남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스타니시치가 복귀했지만, 왼쪽 풀백을 맡아야 했다.
결국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전과 인터밀란전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가 그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만큼 높이 뛸 수 없어 보인다"라면서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실제로 이번 달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이 심해저 염증으로 발전했고 감기 몸살과 등 통증도 있었다고 현지에서 보도가 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이적설까지 나돌면서 김민재의 올 여름은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첼시는 어린 센터백들이 즐비하다. 현재 주전급 자원인 리바이 콜윌(22), 토신 아다라비오요(26)는 많게는 김민재보다 6살이나 차이가 난다. 브누아 바디아실(24), 트래버 찰로바(25)도 비슷한 나이대여서 경험 있는 센터백이 필요하다.
뉴캐슬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앙 수비 보강이 필요하다. 파비안 셰어와 스벤 보트만 등 중앙 수비 자원이 있지만, 보트만이 자주 부상당하는 자원이기 때문에 중앙 수비에 넉넉한 숫자가 필요하다. 자말 러셀레스라는 베테랑이 있지만,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의 초명문 팀이지만, 김민재가 나폴리 출신이기 때문에 이적 부담이 있다. 엄청난 라이벌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폴리 시절 단장인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가 테크니컬 디렉터로 있어 김민재와 인연이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