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됐는데 판 니스텔로이 웃어? 리버풀 선수들과 분위기 좋네!"…레스터 시티 팬들 '대폭발'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4-21 15:25:59 수정 2025-04-21 15:25:5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가 생존에 실패하며 승격 한 시즌만에 다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의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사령탑인 월드클래스 공격수 출신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의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 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선두 리버풀을 상대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레스터 시티는 9경기 연속 홈경기 무득점이라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세우며 강등이 확정됐다. 이 기록은 1971-1972시즌 맨스필드, 1984-1985시즌 울버햄프턴 이후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에선 최초다.

이번 시즌 레스터는 스티브 쿠퍼 감독을 경질한 이후 맨유 레전드 공격수 출신 판 니스텔로이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으나, 그의 부임 이후 리그 20경기에서 승점 단 8점만 획득하며 더욱 추락했다.



단순한 결과를 넘어 팬들 사이에서는 더 큰 실망과 분노가 일어났다. 그 중심에는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있었다.

이날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레스터는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리버풀에 크게 밀렸다.

마스 헤르만센 골키퍼와 수비수 루크 토마스의 엄청난 활약으로 리버풀의 공세를 겨우 막아냈다.

결정적인 장면은 결국 후반 32분 나왔다. 이번 경기를 통해 부상 복귀전을 치룬 리버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헤르만센의 손 끝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 한 골로 리버풀이 승리를 챙기며, 사실상 레스터의 잔류 희망도 무너졌다.



경기 직후, 레스터 팬들을 더욱 자극한 장면은 다름 아닌 판 니스텔로이 감독의 태도였다.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리버풀 선수들과 웃으며 포옹을 나눴다. 리버풀 미드필더 하비 엘리엇과 환하게 웃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자, 팬들 사이에서는 "이게 강등 직후 감독의 표정인가"라는 비판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해당 사진이 게재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는 "팀은 강등됐는데 감독은 해맑게 웃고 있다", "이 정도면 선수단도 감독이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강등이 확정된 후 기자회견에서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오늘 하루 만의 결과가 아니다. 몇 주 전부터 이미 징후가 있었고, 우리가 가진 희망의 불씨를 끝까지 놓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내가 팀을 맡은 이후 더 많은 승점을 기대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조차도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미 레스터 팬들의 분노는 단순한 감정 표출을 넘어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팀 내부 분위기 역시 불안정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시즌 중반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를 훈련에서 아예 제외시켰는데, 이는 윙크스가 100마일(약 160km)이 넘는 런던에서의 장거리 통근 대신 구단 인근에서 숙박하라는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 수비수 야니크 베스터고르가 반려견을 훈련장에 데려오는 등 규율이 느슨해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한 외부의 시선도 냉혹했다. 판 니스텔로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료였던 로이 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레스터는 이미 챔피언십 팀처럼 보인다. 공격도 안 되고 수비는 허술하며, 판 니스텔로이 부임 이후 선수단 반응도 없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킨은 "선수들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리버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애초에 낮았다"고 분석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구단이 경질하거나 스스로 사임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판 니스텔로이는 다음 시즌을 얘기하고 있다.

그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구단과 빠르게 대화해야 한다. 아무런 논의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큰 낭비"라고 말했지만, 실질적인 신임 여부는 미정이다. 현재로선 계약상 2027년까지 레스터를 이끌 예정이다.

레스터 구단주인 태국인 아이야왓 시왓타나쁘라파가 강등이 확정된 경기장을 직접 찾은 만큼, 조만간 감독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레스터가 판 니스텔로이와 결별할 경우 셰필드 웬즈데이의 대니 뢰얼 감독을 차기 후보로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뢰얼은 셰필드에서 강등권 팀을 잔류시킨 성과를 바탕으로, 유망한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레스터는 사우샘프턴에 이어 2024-2025시즌 챔피언십 강등을 맞은 두 번째 프리미어리그 팀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영광을 경험한 지 불과 9년 만에, 다시 2부 리그에서 재기를 도모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더선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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