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동유럽 세르비아에서 뛰기 너무 아까운 선수다.
그런데 소속팀이 '판매 불가'를 외쳤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기싸움이 치열하다.
2024-2025시즌 세르비아 1부리그 최고 평점을 얻은 설영우에 대해 현 소속팀인 명문 구단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판매 불가'를 외쳤다.
하지만 세르비아 1부리그의 경우 설영우 소속팀인 츠르베아 즈베즈다, 그리고 2위 파르티잔 베오그라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의 수준이 K리그2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설영우가 1년을 더 머무를 이유가 없다.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을 빼면 구장 규모나 환경은 거의 K3 수준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점이지만 설영우의 나이가 올해 27살이다. 내년에 28살이 되는데 1년 더 늦췄다가는 유럽에서 오퍼 오기가 쉽지 않다. 나이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세르비아 언론이 설영우에 대한 판매 불가 방침이 즈베즈다에서 내려졌다고 보도하는 중이다.
특히 세르비아의 '스포르츠카 센트랄라'는 지난 9일(한국시간) 설영우를 한 시즌 보유하고 싶다는 즈베즈다의 의중을 전했다.
매체는 "'즈베즈다는 설영우에 대한 제안을 다 거부하기로 했다"며 "다음 시즌에도 구단에 남을 예정이다"라고 했다.

설영우에게 러브콜 보낸 구단도 나열했다. 매체는 "설영우는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알자지라, 벨기에의 헨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익명 구단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여름 즈베즈다와 3+1년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즈베즈다는 올여름 굳이 설영우를 보낼 이유는 없다. 1년 더 쓰고 내년에 팔아도 이적료는 발생하다.
그러나 설영우 나이가 적지 않다. 특히 측면 수비수는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즈베즈다 입장에서도 설영우 기량이 좋을 때 파는 게 맞다.
설영우는 이번 시즌 즈베즈다 무패 우승의 주역이다. 아울러 축구토예매체 소파스코어 선정 세르비아 1부리그 선수 평점 전체 1위이기도 하다.
세르비아에서 설영우가 더 이상 배울 게 없다. 세르비아에 체류하기 아깝다.
즈베즈다는 이미 2024-2025시즌 세르비아 1부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번 우승으로 8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11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 K리그1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설영우는 이번 시즌 도중 기초군사훈련으로 한국을 다녀오는 와중에도 리그 24경기에 출전, 6골 3도움을 올리는 등 공격수 못지않은 공격포인트 생산력으로 우승에 일조했다.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했는데 설영우는 도움 3개를 올렸다. 공식전 통틀어 공격포인트 12개(6골 6도움)를 쌓은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도움을 3개나 올렸다는 건 이미 서유럽의 경쟁력 있는 리그에 가도 통한다는 얘기다.
설영우는 즈베즈다에서 주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하지만 양발을 모두 다룰 수 있다보니 대표팀에서처럼 오른쪽 수비수를 보기도 한다. 중앙 미드필더도 가능할 만큼 다재다능하다.
게다가 즈베즈다가 세르비아에서 '절대 1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강하다보니 상당히 공격적으로 치고 올라간다. 설영우도 지난달 대표팀 소집 뒤 인터뷰에서 과감하게 공격 지역까지 올라가 슈팅한다는 점을 알리기도 했다.

설영우의 우승은 축하받을 만하다. 즈베즈다가 동유럽 굴지의 팀이기 때문에 팀은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그 안에서 주전 경쟁을 뚫고 거의 모든 경기를 뛰었다는 점은 인정받아야 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몇몇 경기에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단순히 즈베즈다 주전을 꿰찬 수준이 아니라 유럽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세르비아 1부리그 평점 1위를 찍었다. 통계매체 평점 1위는 대개 공격수가 차지하기 마련인데 설영우가 해냈다. 그 만큼 세르비아 1부리그를 '씹어먹고' 있다는 뜻이다.
세르비아 리그는 UEFA 랭킹도 22위에 불과하다. 스코틀랜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보다도 리그 수준이 낮다. 일각에선 K리그1과 K리그2를 왔다갔다 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즈베즈다 말고는 대부분 세르비아와 구유고 선수들이 주축이다.
벨기에 등으로 가야한다. 설영우가 세르비아에서 썩을 이유가 없다.
사진=즈베즈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