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매각' 홈플러스 회생에 주요 카드 될까
연합뉴스
입력 2025-03-14 17:58:23 수정 2025-03-14 17:58:23
MBK, 법정관리 전 핵심 자구책 추진…희망사 실사까지 진행
재추진시 채권단과의 합의 필수…갈등·의견차에 불확실성 커


회생절차 관련 기자간담회 하는 홈플러스(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김광일·조주연(오른쪽)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5.3.14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서 과거 추진됐던 슈퍼마켓 부문 매각이 '국면 전환 카드'로 재등장할지를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이는 사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핵심 자구책으로 추진했던 건으로, 성사 시 수천억원의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홈플러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현재도 MBK의 실행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업회생절차에서 주요 경영 결정은 채권단의 합의로 이뤄진다. 메리츠그룹 등 주채권자가 MBK의 매각안에 동의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특히 MBK 측이 다른 이해당사자들과의 사전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채권자들의 반발을 샀고, 회생의 방향성을 두고 갈등이 적잖아 협의 진행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슈퍼마켓 부문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운영하는 곳으로, 전국 400여개의 매장에서 작년 기준 연 1조원가량의 매출을 낸다.

MBK는 슈퍼마켓 부문을 SSM 확대 등에 관심이 있는 국내 유통 대기업에 팔아 3천억∼4천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으로, 올해 초 한 인수 희망사와 실사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 4일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떨어지면서 슈퍼마켓 부문 매각 절차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올해 6월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MBK는 여기서 주된 자구책으로 슈퍼마켓 부문의 매각 재추진, 홈플러스 점포의 추가 매각, 적자 점포의 폐점 등을 강조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법원에서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위한 관리인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아, 기존의 회사 경영진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홈플러스 경영진이 마련한 회생계획안에 합의하면, MBK 측은 종전 방향대로 슈퍼마켓 부문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주 회장에 이어 MBK 2인자인 김광일 부회장은 현재 홈플러스의 각자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회생계획안 합의까지는 넘을 산이 많다. MBK·홈플러스와 채권단은 협상 협의체만 구성했을 뿐 아직 정식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메리츠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 등 주요 채권자들이 매각 재추진을 MBK 안대로 시행하라고 재가할지는 미지수다.

MBK 측의 자금 투입과 같은 직접적 자구책 없이 회사 조직을 쪼개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에 반발이 일 공산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금투업계의 한 종사자는 "MBK가 자기 부담을 덜고자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을 단행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노조와 직원 등 이해당사자가 많은 대형마트 특성상 사업부 매각이 회사 내홍을 더 부채질할 위험성이 있다는 점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계기로 금융부채 이자 등의 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MBK로서는 매각 재추진에 관해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날 서울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슈퍼마켓 부문 재매각 추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현재 구조조정이나 매각을 논의할 수 없다. 우리가 의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MBK·홈플러스는 회사 부동산 자산 기반의 증권을 담보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등 메리츠그룹 3사에서 1조2천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그 외 주요 채권자로는 KB국민은행(채무액 546억7천만원), 신한은행(288억8천만원), 우리은행(270억원) 등이 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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