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에 '주중대사 공석'까지…對中외교 부담 가중 우려
연합뉴스
입력 2025-01-29 19:27:31 수정 2025-01-29 19:27:31
후임자 부임 안갯속…한중관계 개선 흐름 유지·대북정책 논의 등 현안 산적


주중 한국대사관[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세계 외교·경제 판도가 격변할 조짐이 이는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한국의 대(對)중국 외교에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외교가에 따르면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이임식을 연 윤석열 정부 초대 주중대사 정재호 대사는 이달 31일 귀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승인에 따라 물러난 정 대사는 귀국 후 서울대 교수직에 복귀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후임 주중대사로 낙점돼 중국 측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까지 받은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대한 임명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분위기다.

국내 탄핵 정국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중대사 '직무대행' 체제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맞서 세계 각국이 외교전을 펼치는 와중에 가뜩이나 갈길 바쁜 한국의 대중국 외교 역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온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작년 11월을 전후해 한국을 '일방적 무비자' 대상에 포함하고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에 나서는 등 한중 관계 개선에 부쩍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은 물론 한국·일본 같은 전통적 동맹국들에까지 무역·안보 등 분야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한동안 어려움을 겪은 한중 관계 복원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올해로 예정된 경주 APEC 정상회의 시점에 맞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하는 방안이 논의되는가 하면, 양국 간 여행객이 늘어나며 인문 교류도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2월 국회의 탄핵 소추 전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이 연루된 간첩 사건과 중국산 태양광 시설 문제 등을 비상계엄령 선포 근거 가운데 하나로 들자 중국이 반발하는 등 탄핵 정국은 한중 관계 개선 흐름에 악재가 됐다.

최근에는 한국 일각에서 제기된 탄핵 찬성 집회 중국인 개입설과 부정선거 연루설에 대한 중국 여론의 민감한 반응도 일부 감지된다.

이에 일본이 외무상과 집권당 지도부의 잇단 방중으로 수산물 수입 금지 등 현안 해결에 나서고, 군사 교류 채널을 복원하는 등 중국의 관계 개선 움직임에 발 빠르게 호응하는 것과 다소 대조적인 '정체' 신호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처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접촉 의지를 피력해 한중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임을 감안하면, 중국 현지 분위기를 제때 포착해 한국에 전달하고 필요시 중국 당국과 신속히 접촉해야 할 주중 한국대사 공석 상황이 한국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우려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주중 대사 공백이 길어지면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관련 대응과 전략 수립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