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요구서 발송…주주명부 열람등사도 요청
2세 서준혁 회장, 항공업 진출 의지 강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도 확보하면 두 항공사 합병도 고려"
2세 서준혁 회장, 항공업 진출 의지 강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도 확보하면 두 항공사 합병도 고려"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국내 최대 규모 리조트기업을 운영하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위해 티웨이항공[091810] 경영권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모두 확보하면 두 항공사를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에게 경영진의 전면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경영개선요구서에서 "티웨이항공은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로 미뤄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운항 신뢰성 부족과 연쇄적인 행정 조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안정적인 항공사 운영 전략 수립을 수립하고 재무 구조 개선 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티웨이항공에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경영개선 요구와 주주제안이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주주가치의 제고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대명소노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의 주주를 보면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합산해서 지난 14일 기준 30.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2대 주주로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10%)을 합해 지분 26.77%를 확보한 상태다. 1∼2대 주주 간 지분 격차는 3%포인트도 나지 않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열어놨다.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은 AP홀딩스 우호지분 46%, 소노인터내셔널 11%, JC파트너스 우호지분 11%, 기타주주 32% 등으로 구성돼있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JC파트너스가 보유하던 지분 22%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를 581억원에 인수해 사실상 2대 주주에 올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잔여 지분 11%를 오는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확보한 상태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AP홀딩스와의 주주 간 계약을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라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두 항공사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항공사의 합병 시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노선의 확보를 통해, 새로운 항공사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중복 노선이 없다는 점을 보면 (합병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과 외형적 성장까지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와 결합된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경험하며 만족도 또한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그룹 2세인 서준혁 회장의 항공업 진출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재직할 당시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돼 이번에 다시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리조트 기업이다. 운영하는 객실 수만 1만1천여개에 이른다.
지난 2019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사명과 브랜드를 '대명'에서 '소노'로 변경했다.
2019년 베트남 '송지아 리조트'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미국 워싱턴DC '노르망디 호텔', 뉴욕 '33 시포트 호텔 뉴욕', 프랑스 파리 '담 데 자르 호텔',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차례로 인수해 운영 중이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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