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국제공항, 박정현 기자) 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비유에 깜짝 놀란 김혜성(LA 다저스)이다.
김혜성은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시애틀로 출국했다. 생애 첫 이적과 해외 무대 도전의 부푼 꿈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혜성이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그는 지난 4일 LA 다저스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1억원)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수비 능력과 빼어난 주루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을 김혜성은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명문 구단이고 코리아 빅리거가 많이 뛰었다. 어릴 때 많이 봤고, 또 지난해 우승도 했다. 최고의 팀이고 그 구단에서 뛰게 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빨리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성과 절친 이정후의 맞대결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7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동기로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정후가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김혜성이 뒤따른다. 특히 이들의 소속팀은 나란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지구끼리 많은 경기를 하는 만큼 자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13일) 같은 곳에서 미국으로 떠난 이정후는 절친 김혜성과 맞대결에 관해 "같은 지구에서 경기하게 됐으니 (김)혜성이와 똑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힘내자'고 얘기했다"며 "(샌프란시스코 동료에게는) 김혜성은 옛날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 선수 같은 느낌이다. 그런 선수라고 설명하고 싶다. 빛나지 않아도 도움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얘기를 들은 김혜성은 이정후의 비유에 깜짝 놀랐다. 그는 "3초간 웃었던 기억이다. 정말 대단하신 분과 비유해주셔서 감사한 말이다. (이)정후는 비유가 필요 없다. 그냥 슈퍼스타다. 지난해 아쉬운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후와)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타석에 정후가 있을 때가 청백전뿐이었다. 똑같은 마음으로 항상 다 잡는다는 생각이다. 정후 것도 다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할 때 이정후의 많은 조언을 들었다. 그는 "아는 게 없다 보니 많이 물어봤다. 선수층이나 생활적인 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물어봤다. 또 정후가 잘 알려줘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저스에 입단하며 꿈의 구단과 메이저리그 입성을 이룬 김혜성이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존재감을 보여 개막 로스터 한자리를 따내야 한다. 힘겨운 경쟁을 앞둔 김혜성은 "다저스가 아닌 팀을 갔다고 해서 경쟁하지 않는 게 아니다. 모든 팀을 가더라도 내가 첫해에는 경쟁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래도 고민을 한 끝에 다저스라는 좋은 팀에 가서 자리를 잡고 싶다는 판단을 했다. 후회하지 않는다. 첫 번째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서 데뷔하는 거다. 최종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인천국제공항,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