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개인 최다 28점…우리카드, 한국전력 꺾고 4위 도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파죽의 10연승 행진을 벌이며 선두권을 압박했다.
정관장은 14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21 36-34 23-25 19-25 15-12)로 눌렀다.
지난해 11월 30일 IBK기업은행과 경기부터 시작한 연승 행진을 10경기로 늘린 3위 정관장(승점 38·14승 6패)은 2위 현대건설(승점 43·14승 6패), 1위 흥국생명(승점 45·15승 5패)을 추격권 안에 뒀다.
정관장이 10연승을 달성하면서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 중 10연승을 달성하지 못한 구단은 막내 페퍼저축은행, 단 한 구단만 남았다.
이날 정관장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IBK기업은행의 거센 반격에 시달려 5세트까지 치렀다.
양 팀 주포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정관장)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IBK기업은행)은 모두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했다.
메가는 44점(종전 최다 34점), 빅토리아는 41점(종전 37점)을 올리며 치열하게 싸웠다.
승부는 블로킹 득점과 막판 집중력에 갈렸다.
블로킹 득점에서 정관장은 IBK기업은행에 19-11로 크게 앞섰다.
정관장은 범실도 V리그 여자부 한 경기 최다인 38개를 범했지만, 팀이 승리해 한숨을 돌렸다.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범실은 2011년 1월 1일에 현대건설이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범한 39개다.
IBK기업은행 이소영(13점)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몸을 날리는 수비로 박수받았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정관장은 1세트 21-18에서 3연속 실점하며 21-2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21-21에서 빅토리아를 향한 공이 네트에 너무 붙었고, 불안정한 자세에서 때린 빅토리아의 오픈 공격이 메가의 블로킹에 걸렸다.
빅토리아는 21-22에서도 불안한 상태에서 공격했고, 표승주의 블로킹에 막혔다.
이어 이소영의 세트 범실이 나오면서 정관장이 24-21로 달아났다.
메가는 24-21에서 퀵 오픈으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 22-24로 밀렸던 정관장은 메가의 후위 공격으로 한숨을 돌리고, 표승주의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메가와 빅토리아의 화력 대결이 펼쳐져 2세트는 30점 고지를 넘어섰다.
높이 대결에서 2세트 승부가 갈렸다.
33-34에서 메가가 백어택으로 동점을 만들자, 정호영이 이소영의 오픈 공격과 빅토리아의 퀵 오픈을 차례대로 블로킹하며 2세트를 매조졌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빅토리아를 앞세워 반격하면서 승부는 5세트로 흘렀다.
5세트에서도 IBK기업은행이 먼저 10점 고지(10-9)에 올랐다.
그러나 정관장은 메가의 퀵 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랠리 끝에 터진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후위 공격으로 역전했다.
이소영의 오픈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정관장은 12-10으로 달아났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의 오픈 공격과 백어택으로 다시 12-12, 균형을 맞췄다.
절체절명의 순간, 정관장의 장점인 메가의 화력과 미들 블로커의 높이가 빛을 발했다.
메가는 12-12에서 퀵 오픈을 성공했다.
IBK기업은행 세터 김하경이 급하게 넘기려는 공을 박은진이 블로킹해 정관장이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빅토리아의 백어택마저 박은진이 가로막으면서 정관장은 10연승을 완성했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2(25-22 22-25 23-25 25-15 15-12) 승리를 거두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승점 2를 추가한 우리카드는 승점 26(10승 10패)을 쌓았다.
삼성화재(승점 26·7승 13패)와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앞선 우리카드가 4위로 도약했다.
6위 한국전력(승점 20·8승 12패)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우리카드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와 한국전력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은 복근 부상 탓에 결장했다.
우리카드는 아시아 쿼터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8점(종전 27점)을 올리며 니콜리치의 공백을 메웠다.
김지한(25점)과 이강원(16점)도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구교혁(19점), 임성진(19점), 서재덕(14점), 전진선(12점)이 고르게 득점했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없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