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다면 팬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손흥민과 이강인 듀오를 토트넘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토트넘이 이강인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이강인은 현재 다수의 프리미어리그(PL)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을 점검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했다는 소식으로 시작된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에는 현재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팅엄 포레스트까지 숟가락을 얹은 상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온더미닛'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이어 토트넘 홋스퍼와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기존 이강인과 연결되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외에도 토트넘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강인 영입전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매체는 "토트넘과 노팅엄 포레스트는 모두 여름 이적시장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 "두 구단은 약 4000만 유로(약 602억원)으로 추정되는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일 예정"이라며 두 팀이 당장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영입하지 않고 여름 이적시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노팅엄 포레스트 관련 소식을 다루는 영국 노팅엄의 지역지 '노팅엄 포레스트 뉴스' 역시 13일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강인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다루면서 "이강인 영입 경쟁에 뛰어든 팀은 노팅엄 포레스트만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모두 이강인 영입을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다재다능한 공격수인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에서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목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1 17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교체로 뛴 경기가 7경기이기 때문에 이강인이 PSG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현재 PSG에서 이강인을 지도하고 있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스스로 "난 불공평한 감독"이라고 말할 정도로 선수단 로테이션을 강조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강인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국의 일부 언론들은 이강인이 PSG에서 매 경기 선발 출전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더 하드 태클'처럼 최근 PSG와 구두 합의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조지아산 크랙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상황도 이강인의 이적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강인의 이적설을 전한 '노팅엄 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매체는 "PSG는 23세의 이강인을 내보내기로 결정했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며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꽤나 높게 평가했다.
가장 눈길이 가는 이름은 토트넘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뛰고 있는 팀이기 때문. 만약 이강인이 토트넘으로 이적할 경우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처럼 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 뛰는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토트넘 이적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만약 이강인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면 손흥민과 이강인, 나아가 지난해 토트넘 이적을 확정지은 뒤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까지 세 명의 한국 선수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당장 주요 자원으로 분류되지 않는 양민혁을 제외하더라도 손흥민과 이강인 조합을 토트넘에서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를 비롯해 A매치에서 꾸준히 발을 맞춘 덕에 서로를 잘 알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개인 능력이 뛰어난 것은 당연하고 팀 플레이에도 특화되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토트넘에서도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2023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마땅한 파트너가 없어 침체기를 겪기도 했던 손흥민의 부활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그간 프리미어리그에서 46골을 합작했던 '손케 듀오'가 해체한 뒤 손흥민은 2023-24시즌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홀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손흥민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나 시즌 초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손흥민은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이 손흥민으 새로운 파트너가 된다면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강인의 가장 큰 장점은 날카로운 왼발 킥과 탈압박 능력, 그리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찬스 메이킹이다. 과거 케인이 2선에서 공을 잡은 뒤 전방으로 뛰어들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예리한 패스를 찌르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그림이 자주 나온 것처럼 이강인과 손흥민이 이런 합작골을 만드는 걸 기대할 만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다음 시즌 거취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이강인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고 다음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다면 이강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에게 높은 활동량을 앞세운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속도의 카운터 어택을 요구하는 지도자다.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데다, RCD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시절 역습 축구에서 빛났던 선수이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다만 이강인의 토트넘,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이적이 이뤄지려면 PSG가 마음을 바꿔야 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등 복수의 유력 매체에 따르면 PSG는 내부적으로 이강인의 재능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 당장 이강인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까지 5개월여가 남았기 때문에 상황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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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