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ESPN이 최근 선정한 '전세계 33위 공격수' 이강인의 주가가 끝없이 오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에 이어 이번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까지 등장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온더미닛'이 지난 13일(한국시간) 이강인 영입전에 토트넘 홋스퍼와 노팅엄 포레스트도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온더미닛'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PSG에 연락해 그들이 이번 이적시장에 이강인을 판매할지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며 "우리 측 정보에 따르면, 토트넘과 노팅엄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하에서 주전 자리를 잃었고 1월 이적시장에 그를 현금화하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또 매체는 "두 구단은 현재 4000만 유로(약 600억원)로 평가받는 이강인을 영입하기 전에 여름 이적시장까지 기다리는 걸 선호할 것"이라며 "라리가(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전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뛰었던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코리안 리거를 두 명이나 보유한 토트넘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강인과 손흥민이 대표팀이 아닌 클럽팀에서 함께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대표팀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현재까지 최고의 공격 듀오를 구축하고 있는 두 선수를 프리미어리그 같은 구단에서 본다면 한국 축구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림이다.
현재 토트넘엔 손흥민과 함께 대한민국이 기대하는 유망주 양민혁이 있다. 올해 1월 이적시장에 합류한 양민혁은 아직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지난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2선 모든 지역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이 토트넘 2선에 합류한다면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현재 주전 자원과의 경쟁 구도를 그려볼 수 있다.
앞서 이강인은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등장하면서 겨울 이적시장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지난 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투토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이다"라며 "올 시즌 PSG에서 24경기에 나와 6골 2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을 보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2개 클럽이 스카우트를 보낸 게 여러 차례 목격됐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뉴캐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정보를 요청했다"라며 "이들은 앞으로 며칠 동안 영입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에 PSG가 이강인을 판매할 것인지 여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뉴캐슬과 맨유 모두 이강인이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뛸 때부터 연결됐던 팀이다. 맨유는 과거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몸담았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클럽이기에 이강인의 맨유 이적설은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특히 맨유는 이강인을 잉글랜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 대체자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로컬 보이인 래시포드는 최근 감독 눈 밖에서 방출 명단에 올랐고, 현재 AC밀란 등과 이적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디렉터 겸 어드바이저로 이적에 관여하고 있고 잉글랜드 선수들을 꾸준히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등 2선 공격진의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강인 영입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다른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지난 10일 "이적시장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미 어려 선수가 후벵 아모림 감독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라며 "최근에 거론된 선수 중 한 명은 PSG 공격수 이강인으로, 그는 1군에서 더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리그1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은 이적을 원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3300만 파운드(약 595억원)에 팀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는 2023년 7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했지만 이적 후 주로 교체로 출전했다"라고 했다.
또 "이강인은 2024-2025시즌에 리그1에서 단 9경기만 선발 출전했지만 6골 2도움을 기록했다"라며 "이로 인해 축구 통계 매체 'FBref'는 이강인을 2024년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발롱도르 2위를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비슷한 선수로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풋볼 팬캐스트'는 "이강인과 비니시우스는 매우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라며 "뛰어난 볼 운반 능력, 상대를 제치고 안쪽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능력 등이다. 다만 이강인은 반대쪽 측면에서 이를 해냈다"라며 이강인을 2024 발롱도르 2위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비교하기까지 했다.
보통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아니라 전부 다 명문 구단 혹은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 출전이 유력한 팀들이다. 그만큼 이강인의 실력이 크게 발전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강인은 2023년 7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할 때 이적료 2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번 4000만 유로 추정은 이강인의 몸값이 1년 반 사이 두 배나 폭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강인이 축구 인생 전성기 초입에 접어들었지만, 이 정도 몸값 폭등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네 구단 외에 과거 박주영이 뛰었던 아스널도 이강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7일 "아스널이 이강인을 구매 옵션이 있는 임대 영입해 관심이 있으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라면서 "하지만 PSG는 이강인을 경기장 안팎에서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어 그를 팔 생각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어떠한 형태의 거래도 지난 2023년 여름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이적할 당시 2200만 유로(약 331억원)보다 적어도 2배는 필요할 것"이라며 최소 4400만 유로(약 662억원)가 필요할 거라고 내다봤다.
PSG와 프랑스 언론들은 "이강인이 판매 불가 선수다. 이강인도 파리를 떠나길 원치 않는다"라고 하지만 이강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 적은 없다. 이강인의 대리인이 영국을 자주 오가면서 의사를 타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토트넘 이전엔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일궈낸 '끝판왕' 맨시티까지 이강인 영입전에 가세했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9일 "아스널이 참가한 이강인 영입 경쟁에 뉴캐슬과 맨체스터 시티도 합류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TBR 풋볼'을 인용한 매체는 "아스널은 한국의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에 관심이 있고, 맨시티와 뉴캐슬도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PSG는 최근 나폴리의 스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에 근접했는데, 흐비차 영입으로 인해 브래들리 바르콜라나 이강인 같은 선수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강인은 이미 맨시티와 뉴캐슬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두 팀 모두 이강인을 현재의 미래의 구성에 포함시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첫 시즌인 2023-2024시즌에 구단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리그1에서 2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그는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로테이션 자원으로 주로 활약했다. 좌우 윙어는 물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필요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더 받고 있다. 이강인은 리그 16경기에 나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강인은 공격 전 지역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며 엔리케 감독의 히든카드로 쏠쏠히 활약 중이다. 주로 우측 윙어로 나서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제로톱까지 소화하며 팔방미인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더불어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을 2년 연속 들어 올렸고 지난 시즌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쿠프드프랑스, 슈퍼컵)에 성공하며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평점도 대단히 높다. 이강인은 축구 콘텐츠 매체 스코어90이 선정한 이번 시즌 리그1 전반기 선수 순위 3위에 올랐다.
또 축구 통계 업체 DataMB에 따르면, 이강인의 올 시즌 리그1 윙어 중 90분 당 거의 최고의 공격 지표를 내고 있다. 패스와 패스 정확도, 짧은 패스 시도와 성공률 모두 전체 1위에 올랐고 파이널 써드(상대 페널티 박스 지역)로 향하는 패스 성공률 전체 2위, 크로스 정확도 4위, 비페널티킥 득점과 슛 도움, 전진 패스, 전진패스 성공률, 파이널써드 패스 시도, 스루패스 전체 5위, 득점 6위, 골키퍼 박스 안 크로스, 골 전환율이 전체 7위에 올랐다. 흠잡을 데 없는 리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다른 축구 통계업체 소파스코어에서 리그1 전체 선수 중 이강인은 평점 3위(7.72)에 올랐다. 팀 동료 아슈라프 하키미(7.99점), 우스망 뎀벨레(7.80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또 빅찬스 메이킹에서도 하키미와 공동 2위(10회)에 오르는 등 공격에서 이강인을 능가할 위력적인 선수는 없다.
그런 만큼 PSG나 이강인 모두 당장 결별할 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크게 신뢰하면서 정말 거액의 제안이 오지 않는 한, 구단이 먼저 판매 의사를 보일 리 만무하다.
엔리케 감독은 "난 이강인이 PSG 합류 후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이미 증명했던 것처럼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적응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이강인은 자질은 분명하다"라고 칭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PSG, DataMB, 소파스코어,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