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었으면 '참패' 예약…'연봉 150억' 베르너 충격 결정력→SON 투입→5부팀 간신히 꺾었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14 08:19:59 수정 2025-01-14 08:19:5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조금 더 빨리 투입됐다면 연장전까지 가지 않아도 됐을까. 

세미프로 선수들이 뛰는 5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처참한 골 결정력을 보여준 전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90분간 뛴 베르너는 연장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교체됐는데, 토트넘 홋스퍼는 베르너가 빠지고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들어오자 손쉽게 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만약 베르너가 정규시간에 결정적인 찬스에서 득점했다면 토트넘은 조금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5부리그 팀과 연장전 혈투를 벌인 끝에 이겼다는 조롱도 듣지 않았을 거고,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주전급 선수들이 주말에 열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위해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베르너의 형편없는 골 결정력 때문에 토트넘의 계획은 모두 망가지고 말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탬워스에 위치한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영국 5부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리그 소속 탬워스를 상대로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3골이 터지며 3-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아스널에 덜미를 잡혀 3라운드 탈락했던 2013-2014시즌 이후엔 11시즌 연속 FA컵 4라운드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최상위 프리미어리그(EPL) 팀 중 유일하게 5부 팀과 만나는 행운의 대진을 받고도 졸전 끝에 연장전까지 끌려가 주전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면서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교체 명단에 포함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손흥민은 휴식을 취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토트넘이 부진하자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티모 베르너 대신 투입돼 끝날 때까지 뛰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연장 후반 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 골 때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공식전 7번째 도움을 올렸다. 리그에서의 5골 6도움을 포함해 이번 시즌 손흥민의 전체 공격 포인트는 14개(7골 7도움)로 늘었다.

지난달 토트넘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9일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던 양민혁은 이날은 명단에서 제외돼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당초 '풋볼 런던' 등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양민혁이 탬워스와의 경기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를 거라고 전망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이날 토트넘이 상대한 탬워스는 잉글랜드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가장 낮은 단계의 내셔널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24개 팀 중 16위에 머문 팀이다.

본업이 프로인 선수들도 거의 없다. 토트넘을 상대한 탬워스의 명단에는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본업이 따로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축구선수는 말 그대로 '파트 타임' 직업인 것.

탬워스를 지휘하는 앤디 피크스 감독조차 학습 장애 학생들을 교육하는 게 본업이고, 축구 감독은 부업으로 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토트넘과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정규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탬워스는 환경 면에서 토트넘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는 클럽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팀을 상대로 주전급 선수를 다수 내보내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 선수들이 약 4000석 규모의 작은 경기장이나 허술한 시설 등 낯선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하더라도 두 팀 선수들의 수준 차이를 고려하면 쉽게 승리를 가져왔어야 했다.

연봉 150억원을 토트넘이 전부 지불하는 베르너의 처참한 골 결정력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선발 출전한 베르너는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약한 슛을 날리거나, 자신을 견제하는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헤더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스트라이커로서 맡은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폿몹'에 따르면 베르너는 이날 두 번의 슈팅을 모두 유효슛으로 연결했고 기대득점(xG)이 0.72였으나 두 번의 빅 찬스 미스를 기록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베르너가 더 일찍 빠지고 손흥민이나 쿨루세브스키가 더 빨리 투입됐다면 토트넘이 정규시간 안에 승리할 수도 있었겠지만, 경기가 진행되던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치에 앉은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투입을 주저하는 듯했다.

경기가 연장전으로 흘러가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결국 손흥민, 쿨루세브스키, 그리고 제드 스펜스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공격진에 변화가 생긴 이후 토트넘은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 리드를 가져왔고,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가 쐐기골을 합작해 승기를 잡았다. 이후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3-0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5부리그 팀과 연장전까지 벌인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는 점에서 토트넘은 비웃음을 당할 만하지만, 토트넘이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회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토트넘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도 우려된다. 토트넘은 주말에 북런던 연고 라이벌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PL) 12위에 머물고 있는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참가권을 얻기 위해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아스널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상위권은 물론 중상위권 도약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연장전까지 치르면서 손흥민, 도미니크 솔란케, 쿨루세브스키 등 주전 선수들까지 내보내야 했던 탬워스전의 여파가 북런던 더비, 나아가 토트넘의 이번 시즌 리그 농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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