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상암동, 이창규 기자) 윤상이 22년 만에 MBC 라디오 DJ로 복귀한 가운데,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M라운지에서 2025년 MBC 라디오 신규 DJ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MBC FM4U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의 윤상,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의 이상순, '친한친구 이현입니다'의 이현과 각 프로그램 제작진이 참석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오늘아침'의 진행을 맡게 된 윤상은 2002년 '윤상의 음악살롱'을 끝으로 MBC 라디오를 떠난 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음악 디렉터와 진행자로 활동했는데, 이번 복귀를 통해 다시 한번 라디오 DJ로서의 감각적인 음악 선곡과 따뜻한 소통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윤상은 "22년 전에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음악살롱'을 진행했었다. 결혼과 동시에미국으로 가면서 방송을 떠났고, 그 사이에 두아이의 아빠가 되어서 다시 DJ를 하다보니까 먼 길을 돌아서 집에 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음악살롱'이 사라지면서 정지영 씨가 '오늘 아침'을 12년 동안 맡으셨는데, 전임자가 물리적으로 나가게 되고 그 자리를 메꾸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넘겨받게 된게 너무나 다행"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라디오가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윤상은 "라디오라는 매체가 눈에 띄게 바뀌는 부분이 있다면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음악을 LP로 틀다가 데이터베이스에 음원이 모여서 디지털로 음악을 틀게 된 게 90년대 후반부터 MBC도 디지털 라이브러리가 만들어졌다. 저는 손으로 LP를 틀던 DJ부터 시작해서 디지털로 음악을 들려드리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사연에서 오는 일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소한 이야기인데 라디오라는 매체가 아닌 다른 데에서 다뤄지기엔 너무나 사소해서 소화될 곳이 없다. 적어도 제가 기억하는 라디오는 지난 한 50년 동안 바로 틀면 '내가 이 때 이런 음악을 들었고 DJ가 이렇게 진행했지'라는 패턴을 변하지 않게 유지해서 다른 미디어가 나타나고 사라져도 버텨온 것 같다"며 "특별히 변한 건 사옥이 변했고 식당이 좋아진 것 정도고 라디오 자체는 변하지 않는 게 매력인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자신의 목표에 대해 "누군가에게 라디오라는 매체가 '우리집에 라디오 없는데?'라는 생각까지 하게 들 정도로 멀어진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렇게 잊혔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상순 씨나 이현 씨나 채널이 새롭게 노력하는 만큼 다시 찾아오게 만들고 싶다. 맘만 먹으면 다시 손바닥 안에서 들을 수 있다"며 "개인적인 바람은 12년 동안 진행해주신 정지영 DJ가 워낙 매력적이라 '윤상? 다른 데 가야겠다'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한 분도 잃지 않고 플러스 알파로 저의 팬들을 끌어모아서 함께 라디오 앞으로 모으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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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