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규칙이 만든 세계…'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연합뉴스
입력 2025-01-09 18:15:03 수정 2025-01-09 18:15:03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수공업의 역사'·'균형 잡힌 뇌'


[까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 로레인 대스턴 지음. 홍성욱·황정하 옮김.

인간은 규칙의 그물망 속에서 살아간다. 교통표지판이나 교칙, 법률과 같은 강제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도 있고, 인사 방법이나 식탁에서 지켜야 할 예절, 대인 관계 에티켓 등 도덕과 관련된 것들도 있다. 아울러 규칙은 사회마다, 문화마다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저자가 폭넓은 규칙의 범주를 측정 및 계산의 도구로서의 규칙(알고리즘), 따라야 할 모델로서의 규칙(패러다임), 사회 통제를 위한 규칙(법)으로 나눠 분석했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토머스 쿤까지의 주요 과학자, 로크부터 칸트까지의 철학자들을 가로지르며 규칙과 그 역사를 밝혀나간다.

그는 규칙이 사회가 탄생한 순간부터 인류와 공존해왔으며 또한 진화했다고 주장하면서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인류는 끊임없이 질서를 추구했고, 그 중심에 규칙이 있다고 주장한다.

까치. 464쪽.

[우물이있는집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수공업의 역사 = 라이너 엘카·카트린 켈러 등 지음. 임나탈리야 옮김.

손은 인간의 뇌 기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주체인 동시에 기술과 예술을 익히는 수단이었다.

태초부터 인간의 문명은 손과 관련돼 있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는 모두 손과 관련된 문명이었다. 즉, 수공업(手工業)은 태초부터 인류 문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독일의 역사학자인 저자들이 1만년 전부터 현재까지 인류 역사에 등장했던 '수공업적 전통'에 대한 포괄적 역사를 기술했다. 이들은 정치와 사회변화가 수공업에 미친 영향을 탐색해 나간다.

우물이있는집. 304쪽.

[글항아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균형 잡힌 뇌 = 권택영 지음.

책 '생각의 속임수'로 기억을, 책 '감정 연구'로 감정을 다룬 저자가 이번에는 공감을 키워드로 들고나왔다.

라캉과 프로이트를 연구한 영문학자인 저자는 진정한 공감이란 남과 생각을 같이한다는 의미의 '동감' 그리고 남과 감정을 일치시키는 '감정 전염'이 함께 일어날 때 발생한다고 말한다.

남과 충분한 거리를 두어 그를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그와 충분히 가까워져 정서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까다로운 일을 수행해내려면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 주장의 근거가 흥미롭게도 뇌 과학이다. 저자는 뇌과학과 인문학 사이, 동감과 감정 전염 사이의 기묘한 연결 고리를 살펴본다.

글항아리. 252쪽.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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