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르셀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대형 이적을 꿈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손흥민이 라리가에서 커리어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중계채널로 신뢰도 높은 스카이스포츠까지 손흥민 라리가 빅클럽 이적 가능성을 알렸다. 방송은 지난 6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보스만 룰'에 의해 사전 협상이 가능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자유계약(FA)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을 영입 타깃으로 삼았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FA로 영입하려 한다"고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는 방송사로 영국 공영방송 BBC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매체로 평가된다. 이곳에서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적설이 전혀 없는 말은 아닌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리그 각 팀별 FA 선수들에 대한 평가에서,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은 주장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열한 번째 시즌에 다가서고 있고 토트넘의 핵심 멤버로 계속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른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바르셀로나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계약에 난항을 겪는 사이, FA로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카탈루냐 구단은 이번 달 손흥민과 사전 계약 합의 가능하다"며 이번 달 안으로 손흥민과 계약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손흥민은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라는 명성을 자랑하는 캄프 누(바르셀로나 홈구장)로의 이적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는 현재 토트넘에서 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올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는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 데려올 수 있는 선수를 물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로 손흥민이 포함됐다.
앞서 또 다른 영국 매체 '더선'이 손흥민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인용 보도하면서 영국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매체는 "현금이 부족한 바르셀로나가 FA로 대형 이적을 노리고 있다며 손흥민을 충격적으로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라며 "2021년에 가장 최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마지막 해를 맞게 됐다. 그는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사전 계약을 위한 협상에 열려있다"라고 했다.
다른 영국 매체인 '스포츠 바이블'도 "바르셀로나는 자유계약(FA) 선수가 될 4명에게 관심이 있다"며 "바르셀로나 이끄는 한지 플리크 감독은 내년 여름 선수단을 개편하려고 한다. 6월 말 현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될 4명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조나단 타, 요수아 키미히, 레로이 자네, 그리고 손흥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모두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의 보도에서 나온 이적설이다. '엘나시오날'은 샐러리캡 위반으로 공격수 다니 올모의 등록이 말소될 위기에 놓인 바르셀로나에 대체 선수 6명을 추천했는데 여기에 손흥민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예전에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요수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FA 영입 추진한다고 했던 바 있다.
다른 스페인 매체인 '엘골디히탈'도 지난달 3일과 4일에 걸쳐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플리크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쿠 단장이 플리크 감독에게 손흥민을 얘기했을 때 예상대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며 "레프트윙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그의 동료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도 그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손흥민의 가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그 정도의 기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뒤 재계약을 두 차례 체결했고, 최근에 맺은 계약서는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된다.
토트넘은 현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 등 영국 사정에 능통한 언론과 파브리치오 로마노 등 이적시장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이 옵션을 이미 실행,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이 2026년 6월로 늘어날 것이라 여러 차례 주장했으나 토트넘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토트넘은 당장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팀의 레전드이자 주장 손흥민을 그냥 놓치고 만다. 2025년 새해를 앞두고 현지에서도 손흥민을 가만히 놔두는 토트넘의 행보를 주목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를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23일엔 '기브 미 스포츠'가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를 통해 같은 주장을 먼저 내놨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다"며 토트넘이 단지 다른 이유로 손흥민 계약에 대한 콜옵션 활성화 발표만 미루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일단 지난해 31일 자정까지 침묵을 지켰고 새해부터 손흥민이 다른 유럽팀들과 사전 접촉을 허용해 여지를 남겼다.
1년 연장 옵션이 여전히 남아있는데 구단이 일방적으로 이를 행사하면 무조건 발동된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선수 동의 없이 옵션 행사가 어려울 거라는 견해도 있었다. 4년 전 맺은 계약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구단이 손흥민의 의사를 물을 필요는 있다는 얘기다. 토트넘이 연말까지 옵션 활성화를 밝히지 못하는 것도 손흥민이 동의하지 않아서라는 얘기 역시 나온다.
1년 연장 옵션 행사에 대해 토트넘이 내년 여름 손흥민과 결별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나 '공짜'로 보내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분석도 있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로 향한다면 1927년 까지 맹활약하다가 은퇴한 바르셀로나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파울리노 알칸타라(필리핀)에 이어 98년 만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 아시아 선수가 된다.
바르셀로나는 그간 아시아 투어를 자주 하면서도 아시아 선수 영입은 21세기 들어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손흥민이 입단한다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게 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긴 손흥민이 스페인 라리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큰 관심사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는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 스타 손흥민에게 FA 영입을 제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바르셀로나의 복잡한 재정적 상황에서 발생했다. 다음 시즌에도 제한된 이적 예산을 감당해야 하지만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스쿼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바르셀로나는 한국 공격수에게 관심이 있고, 토트넘은 아직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을 제의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다른 구단과도 사전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바르셀로나와 토트넘 모두 그에게 2년 이상의 계약을 제안할 의향이 없다"며 "최종 결정은 토트넘에서 9년 반 동안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골을 득점한 손흥민이 새로운 지평을 찾고자 하는 열망에 달려있다"며 선수의 의지가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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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