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림 감독이 전 직장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괴물 공격수' 영입을 포기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데일리 미러'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런 사실을 알렸다. 매체는 "맨유는 스웨덴의 유망주 빅토르 요케레스를 영입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맨유팬들 입장에선 너무 아쉬운 소식이다. 영입을 포기한 이유엔 이적료나 주급 등 돈 관련 문제가 아닌 '약속'이 있었다.
매체는 "아모림은 2024-2025시즌 도중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직전에는 스포르팅 감독이었다. 그는 팀을 떠나면서 스포르팅 선수는 영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라고 알렸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아모림 감독이 스포르팅 시절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직접 한 발언이기도 하다. 단, 이번 1월 겨울 이적시장 한정이다.
아모림은 "1월에 스포르팅에서 누구도 영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름이 오면 어떤 협상을 진행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 한정으로 전 직장 스포르팅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약속을 지키면 이번 시즌(2024-2025) 마지막 이적시장인 지금 맨유는 요케레스를 영입할 수 없다. 오는 7월 열리는 여름 이적시장부터 진지한 협상이 가능하다.
요케레스는 1998년생 스웨덴 국적의 공격수다. 주로 스트라이커로 활약한다. 현 맨유 감독 아모림과 이미 스승과 제자 관계다.
아모림 감독이 시즌 도중 맨유로 떠나기 전까지 스포르팅에서 함께 시즌 초반 11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아모림 감독이 떠나고 주앙 페헤이라가 새 감독으로 스포르팅 지휘봉을 잡았다. 팀은 매우 흔들렸다.
시즌 초반 11연승을 달리던 모습이 사라졌다. 페헤이라 감독 부힘 후 5경기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아스널전은 1-5 대패를 당했다. 결국 스포르팅은 약 50일 만에 다시 감독을 교체했다. 후이 보르즈스 현 감독이 부임 후 그나마 경쟁력을 회복한 상황이다.
요케레스는 이번 시즌 전세계가 주목하는 '괴물 공격수'다. 189cm, 86kg의 압도적 신체조건을 이용한 볼 경합에 상당히 능하다. 또 빠른 주력을 이용해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움직임도 좋다. 심지어 상대 라인을 압박하는 지구력도 수준급이다.
큰 키가 무색하게 드리블을 잘하고 가속력이 빠른 이유는 요케레스는 무게 중심을 굉자히 낮게 잡고 신체가 유연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압도적인 피지컬에도 부드러운 턴과 유연한 움직임으로 당시 수비를 까다롭게 만드는 것이다. 화룡점정으로 연계 능력까지 우수해 득점 뿐만 아니라 도움까지 많이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189cm의 큰 기에도 불구하고 공중볼 경합에서 상당히 무기력하다. 무게 중심이 낮아서 그런지 높은 경합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힘을 못 쓴다.
요케레스는 2024년 8월 포르투갈 리그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또 시즌 초반 18경기 18골 7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과 스웨덴 대표팀 구분 없이 미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UCL에서 활약이 진풍경이었다. 맨유가 소속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UCL 무대에서 만나 무려 4-1 대승을 거뒀다. 요케레스는 이 경기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해냈다.
강팀, 약팀을 가리지 않고 득점폭격을 퍼붓는 이런 공격수를 빅클럽이 그냥 지나칠리가 없다. 요케레스는 많은 구단들과 연결됐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를 원하는 FC 바르셀로나, 해리 케인의 후계자를 찾는 바이에른 뮌헨 등 요케레스를 원했다. 그외 프랑스, 잉글랜드 등 수많은 명문 구단이 요케레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수많은 구단이 요케레스를 유혹하는 사이 맨유는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약속대로 한다면 스포르팅과 협상은 없을 것 같다. 이번 겨울에 다른 구단과 계약할지 아님 스포르팅에 잔류할지 또는 다가오는 여름 맨유에서 스승 아모림 감독과 재회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