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아시아 야수 최고액을 받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던 일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5일 미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보스턴이 요시다 마사타카를 트레이드하려고 했지만 거래가 무산됐다"며 "시애틀 매리너스와 협상을 벌였지만 요시다의 잔여 연봉 5580만 달러(약 821억 3000만 원)가 걸림돌인 것 같다"고 전했다.
1993년생인 요시다는 우투좌타 외야수다. 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요시다는 2016 시즌부터 2022 시즌까지 오릭스에서 NPB 통산 762경기 타율 0.327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OPS 0.960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 시절에는 '천재 타자'로 불렸다. 통산 출루율 0.421에서 알 수 있듯 빼어난 선구안까지 갖췄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를 펼친 2022 시즌에는 타율 0.335, 138안타, 21홈런, 88타점, OPS 1.008로 맹타를 휘둘렀다.
요시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태평양을 건너갔다. NPB 최정상급 타자인 요시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영입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요시다의 최종 행선지는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요시다는 계약기간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324억 원)라는 초대박 계약을 거머쥐었다. 보스턴은 포스팅 비용으로 요시다의 전 소속팀 오릭스에 1540만 달러(약 226억 6000만 원)라는 이적료까지 추가 지불했다.
요시다의 몸값은 2023 시즌 종료 후 이정후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억 1300만 달러(약 1663억 원)에 계약을 맺기 전까지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 금액이었다.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3 시즌 140경기 타율 0.289, 155안타, 15홈런, 72타점, 7도루, OPS 0.78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일본 시절에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외야 수비, 주루의 약점이 크게 두드러진 데다 후반기 부진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요시다의 2024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108경기 타율 0.280, 106안타, 10홈런, 56타점, OPS 0.764로 2023 시즌 대비 성적이 하락했다. 출루율이 0.349에 그치는 등 일본 시절 장점이었던 선구안이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막판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보스턴은 외야 수비를 믿고 맡기기 어렵고 타격까지 기대에 못 미친 요시다와 동행을 멈추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매스라이브'의 기자 크리스 코틸로는 "대담한 예측이지만 2025 스프링 캠프가 끝나는 오는 3월 말쯤이면 요시다는 보스턴의 일원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보스턴 스포츠 저널'의 숀 맥아담 기자는 "요시다는 2025 시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것이다. 앞선 2년의 기록을 고려하면 요시다를 트레이드하는 건 어렵다. 그가 오프시즌 비교적 큰 어깨 수술을 받았다"며 "잔여 연봉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다른 구단의 관점에서는 (요시다가) 덜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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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