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작년 12월 미국주식 거래대금 95조원…또 최대치 경신
연합뉴스
입력 2025-01-04 08:00:00 수정 2025-01-04 08:00:00
역대급 고환율에도 매수액 전월 대비 3.8%↑…"美 증시 호조 영향"
투자자예탁금 한주간 4조4천억원 늘어…저가매수 자금 유입된 듯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작년 12월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이 95조원에 육박하면서 다시 한번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미국 주식 매수결제액과 매도결제액을 합한 거래대금은 661억7천78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634억9천526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였던 11월보다 4.2% 증가한 액수로, 다시 한번 미국 주식 거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특히 매수 결제액만 11월 323억8천731만달러에서 12월 336억1천204만달러로 약 3.8% 늘어났다.

원화 환산(서울외국환중개 미국 달러 월평균 매매기준율 적용) 기준으로는 12월 거래대금은 94조9천269억원에 달해 전월(88조4천730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12월 말 미국 주식 보관액도 1천121억182만달러로, 전월 말 기록한 1천61억4천336만달러보다 늘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금융시장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에 미국 주식으로 자금 쏠림이 두드러졌다.

12월에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국내 정치 불안이 심화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달러값'을 지불하고서도 미국 주식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 셈이다.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거는 기대수익률이 타 원화 자산들보다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미국 증시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전체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나 미국 주식 거래대금 증가율은 이를 상회하는 87%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에서도 해외 주식형 위주로 설정액이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3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한 주 동안 설정액이 1천303억원 증가했으나 국내 주식형 펀드는 424억원이 줄었다. 국내 채권형에서도 1조2천61억원이 빠져나갔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2일 기준 57조583억원에 달해 일주일 전(작년 12월26일·52조5천960억원)보다 4조4천억원가량 늘어났다.

연초마다 늘어나는 계절적 영향이 있는 데다 최근 코스피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 아래 저가 매수를 노리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초단기 투자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연말 법인 결제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작년 말 166조9천597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새해 들어 172조5천65억원으로 지난주 수준을 회복했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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