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해리 매과이어와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손흥민과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무관심한 토트넘과 달리 맨유는 거침없이 옵션을 발동했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맨유가 매과이어와 계약을 1년 연장했다고 확인했다. 2019년 레스터 시티에서 합류한 매과이어는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제 2026년 6월까지 유효하다"고 발표했다.
매과이어는 맨유 통산 222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2023년 카라바오컵, 지난해 FA컵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아모림 감독이 온 뒤에도 주전으로 뛰고 있다. 7경기를 출전한 매과이어는 아모림 감독의 백3 시스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없는 동안에는 주장 완장을 차며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맡았다.
지난 시즌까지 방출 대상 1순위였던 걸 고려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레스터 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한 매과이어는 스피드가 느리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강력한 피지컬로 상대를 제압하고 압도적인 공중볼 경합 능력을 보여주며 맨유의 새로운 미래로 떠올랐다.
하지만 매과이어 영입은 실패에 가까웠다. 주전 센터백으로 뛰면서 이적료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이 이어졌다. 2021-22시즌부터는 최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전에서 밀려났다.
한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나왔으나 매과이어는 잔류를 택했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다시 주전 센터백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매과이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다. 지난 1일부터는 보스만 룰을 적용 받아 프리미어리그 외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상태였다. 7월이 되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맨유는 매과이어가 잔류하기를 원했고,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면서 2026년 6월까지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아모림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매과이어의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오늘 아침 통화를 했는데 경기장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도 그가 필요하고, 리더로서도 향상시켜야 한다"며 "우리 모두 그가 여기서 겪었던 상황을 알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그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매과이어를 위한 옵션을 기쁜 마음으로 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의 커리어에는 다른 순간들이 있다. 매과이어는 이런 어려움을 잘 견뎌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을 보면 경기장에서 리더를 갈구하고 있다. 매과이어는 리더며, 그 부분을 개선해야 하고 자신의 경기력도 개선해야 한다. 매과이어와 계속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맨유의 행보는 매과이어처럼 FA가 될 예정인 손흥민을 보유한 토트넘과 대비된다.
손흥민도 매과이어처럼 올해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이미 보스만 룰 대상자가 됐고, 7월이 되면 이적료 없이 이적할 수 있으나 토트넘은 재계약이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영국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고, 공식적인 절차를 기다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토트넘 새 계약의 핵심은 주장 손흥민에 관한 것이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끝나지만 토트넘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약 논의)시간이 부족한 것은 해소 가능하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에도 아직까지 토트넘에서 공식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밝히진 않았다. 또한 다른 팀들도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에서 한 시즌 더 뛰게된 매과이어와 달리 손흥민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