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언론도 김혜성의 포스팅 협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맞지만, 최종 행선지는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3일(한국시간) "오늘 야구계에서 주목할 사항"을 언급하면서 김혜성의 포스팅 협상 마감 시한을 언급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12월 4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김혜성의 포스팅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시했다. 김혜성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은 2025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는 1월 4일 오전 7시가 마감이다.
김혜성은 2023 시즌을 마친 뒤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허락받았다. 지난해 11월 29일 일찌감치 미국 LA로 출국 후 현지에서 포스팅 협상을 준비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내야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김혜성에게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달 26일 "시애틀과 에인절스, 파드리스가 김혜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지난달 23일 귀국 전까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매듭짓지 못했다. 비자 문제로 미국 체류 연장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에이전트에게 협상을 일임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혜성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병역특례를 받았다. 현재 예술체육요원 신분이기 때문에 해외 체류에 제약이 있어, 취업 비자 없이 장기간 미국에 머물 수 없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상위 50명 중 김혜성을 26위에 올려 놓으며 계약기간 3년, 총액 2800만 달러(약 410억 6000만 원) 수준의 계약을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은 "김혜성의 계약은 구체적인 소문이 거의 없고, 현재는 어떤 구단이 김혜성에게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메이저리그 구단이 김혜성의 마음에 드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김혜성은 2025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다만 "김혜성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하지만 3루수로 뛰는 것도 어려움은 없다"며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다재다능한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할 만한 팀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우투좌타 내야수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953경기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쇼케이스를 펼친 2024 시즌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다.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166안타, 11홈런, 75타점, 30도루, 90득점,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로 맹타를 휘둘렀다.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장타력도 데뷔 첫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며 발전시켰다.
만약 김혜성이 한국 시간으로 오는 4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2025 시즌은 키움에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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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