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세계 1위' 김민재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새 시즌 대반전하고 있는 김민재가 2024-2025시즌 '월드베스트11'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 11명, 센터백 중에선 2명 안에 꼽힌 것이다.
벨기에 국적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을 만난 뒤 부활의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함께 라인업에 오른 선수들 이름값을 감안하면 김민재의 면모가 더욱 돋보인다.
김민재는 지난 1일(한국시간) 축구콘텐츠 매체 '매드 풋볼'이 선정한 '팀 오브 더 이어', 즉 '올해의 팀'에 센터백 왼쪽 선수로 등재됐다. 매체는 2024-2025시즌 월드베스트11이라는 타이틀도 달아 이번에 선정된 멤버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강한 라인업임을 알렸다.
김민재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들은 그야말로 슈퍼스타들이다. FIFA 울해의 선수를 수상했고, 발롱도르 2위에 올랐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37살에 새 전성기를 맞고 있는 장신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 32살 나이에 새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초 전반기 10골-10도움 기록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공격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펄드엔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 반열에 올랐으며 스페인 라리가 이적 뒤 득점포도 펑펑 쏟아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의 새 강자로 이름을 올린 2선 공격수 콜 파머(첼시), 김민재 팀 동료로 독일 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이 해도 과언이 아닌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가 뽑혔다.
백4엔 김민재와 함께 프랑스의 2018 월드컵 우승 주역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어느 덧 센터백을 부르는 대명사가 된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 '인버티드 풀백'이라는 용어를 사실상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리버풀 간판 스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가 자리했다.
문지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야신상 주인공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의 몫이었다.
그야말로 지구를 지키는 선수들이 총망라된 가운데 김민재의 얼굴이 들어간 셈이다.
김민재는 자신이 뽑혀도 손색 없는 활약을 이번 시즌 펼치고 있다.
김민재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 뮌헨에서도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2024-2025시즌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 15경기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경기, 그리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경기 등 24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했기 때문이다. 중앙 미드필더 요수아 키미히와 함께 전반기 전 경기를 뛴 '유이한' 뮌헨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아 고생했다. 상대와 일대일 싸움을 붙어 볼을 탈취하는 적극적인 수비를 투헬 감독은 이해하지 못했가. 결국 2017년 전북 입단 뒤 생애 처음으로 주전에서 밀리는 충격적인 일까지 겪었다.
콤파니 감독이 온 뒤 완전히 달라졌다. 김민재의 스피드와 정신력, 마킹 능력을 잘 아는 콤파니 감독은 바로 김민재를 주전으로 썼다. 개막전 등 몇 차례 실수는 있었지만 김민재는 2022-2023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탔을 때의 기량을 점점 되찾으면서 뮌헨의 핵심 선수가 됐다.
경기 내용도 좋아서 지난해 11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홈 경기에선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넣는 등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최근 들어 각종 통계나 매체 보도에서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소 CIES가 발표한 이번 시즌 전세계 센터백 순위에서도 유일하게 90점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해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달 초엔 축구통계매체 '옵타'가 뽑은 5대리그 패스 회수에서 총 1831회를 기록하며 같은 팀 요수아 키미히(2089회)에 이은 전체 2위에 올라 김민재가 맨마킹은 물론 패스에서도 발군의 기량 갖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달 24일엔 축구통계매체 '데이터MB'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지금까지 센터백들의 퍼포먼스를 매겼다"라며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92점을 줬다. 매체로부터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니코 슐로터베크(91점) 등 2명이었다.
세계 1위 수비수가 월드베스트11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했다. '조선의 판 데이크'라고 불리던 수비수가 이젠 '진짜 판 데이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사진=매드 풋볼 / 연합뉴스 / UE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