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지난달 '2024 KBS 연예대상'에서 화려한 스타들 가운데 단연 돋보인 수상자가 있다. 제작진도, 출연진도 아닌 그가 거머쥔 상은 바로 '올해의 스태프상'. 그의 진심 어린 수상 소감에 객석에서는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고, 연예계 스타들도 따뜻한 눈빛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바로 '연예 전문 MC' '사전 MC'로 활약 중인 MC배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MC배와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누리꾼들 사이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그는 어김없이 연말 시상식 레드카펫 시상식 진행 등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에게 '연예대상' 수상 당시 상황을 묻자 "'올해의 스태프상' 수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른 출연진들처럼 무대 앞에 자리했다면 어느 정도 수상을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 저는 '연예대상' 1부 끝나고 2부 시작하기 전까지 현장 진행을 위해 객석에 앉아 있던 것뿐이었다. 갑자기 제 이름이 불리니까 정말 깜짝 놀랐다. 무대까지 나가는 동안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 떠올리며 웃었다.
무대에 올랐더니 객석에서 '불후의 명곡' 제작진들이 제작한 응원 현수막이 활짝 펼쳐져 있었다고. MC배는 "알고 보니 저를 다 속였다고 하더라. 그때까지 전혀 귀띔해주지 않았던 거다"면서 고마움을 표현, 그를 위해 특별 제작했다는 현수막 이미지까지 직접 보여주며 당시의 벅찬 감동을 나눴다.
그가 남긴 수상 소감은 현장은 물론 온라인 상에서도 큰 감동 물결을 이루며 지금까지도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당시 MC배는 개인적인 감사 인사는 따로 남기겠다면서도 "저보다 보이지 않는 스태프들이 많다. 이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현장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려 훈훈함을 더했던 바.
그는 "저는 주로 카메라 불이 꺼지면 올라가고 켜지면 내려가는 사람이다. 누구보다 카메라 밖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수상한 저를 바라보는 현장 스태프들의 환한 표정이 눈에 들어오더라. 방송국 곳곳에서 고생하시는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열린 음악회' '불후의 명곡' 등 다수 방송 촬영 현장을 진행하는 '사전 MC'로 활약 중인 MC배. 현장에서 촬영 전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분위기를 이끌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그가 내해고 있다.
MC배는 "10년 전 '어쩌다 어른'부터 사전 MC로 무대에 올라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사전 MC라는 직업군이 불분명할 때라 스스로 소개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이다. '현장 가이드'부터 '쇼 가이드' '현장 MC'라고도 불렸다. 지금은 '연예 전문 MC'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방송부터 콘서트, 쇼케이스, 팬미팅, 제작발표회 등 다양한 연예 행사 무대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전 MC로 활약한 방송 프로그램만 약 50 작품. 그는 "포털 사이트에도 이제는 사전 MC로 당당하게 올릴 수 있게 됐다. 인정받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전현무 형님이 고정 출연 프로그램 20개 넘었다고 들었는데, 저는 고정 출연 프로그램만 23개에 달했다. '사전 MC계의 전현무'라고 부를 수 있다"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약 20년 전, 아나운서와 개그맨의 꿈을 안고 도전을 이어가던 당시도 지금의 그를 만든 자양분이 되었다. 수상 소감 당시 "처음으로 개그맨, 아나운서 다 떨어진 게 자랑스러운 순간이다"라고 말한 그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듯 '사전 MC'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MC배다.
그는 "20대 때 아나운서, 개그맨이 되기 위해 각종 오디션 다 도전하면서 해볼 만큼 다 해봤다. 800대 1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대기업에서 나와 다시 도전하면서 연예 전문 MC로는 정점인 각종 시상식 레드카펫 진행까지 다 해봤다. 이제는 큰 욕심을 갖거나 목표를 세우기보다 주어진 일 하나 하나에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까지 오는 길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의 스태프상' 수상 이후 지금의 대중적인 관심 역시도 크게 다르게 느끼지 않게 된다. 그저 제 할 일을 한 것뿐이고, 앞으로도 주어진 일을 꾸준히 할 텐데 그 사이 좋은 추억 하나 생긴 정도다. 앞으로도 카메라가 꺼진 현장을 진행하는 MC배로 감사함을 느끼며 꾸준하게 제 자리를 지킬 것"이라 다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MC배, KBS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