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채현 기자) 홍진희가 연예계에 회의감을 느끼고 은퇴를 결심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는 홍진희, 이경애와의 마지막 하루가 공개됐다.
이날 홍진희는 "남자 만난 지가 거진 20년 됐다. 혼자가 편하다"라며 오랜 시간 솔로였음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어떤 남자가 제일 싫냐"라는 박원숙에 홍진희는 "예의없고 강약약강인 남자. 한 마디로 찌질한 사람"이라며 단호한 연애관을 드러냈다.
이어 홍진희의 과거 연애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그가 좋은 시절에 찍었다며 공개한 45세에 찍은 '세미 누드' 화보집에 '사선녀'들이 한껏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화보의 상당한 수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사선녀'에 홍진희는 "당시 찍을 때는 망설였다. 주변인들의 응원으로 찍었다. 지금은 뿌듯하다. 이젠 이 몸이 안 나온다"라며 과거의 본인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
또한 홍진희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추억하며 젊은 시절의 인생사를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의 연예계 은퇴 이유를 궁금해하는 혜은이에 홍진희는 "방송 관계자들 회식 자리에 초대된 적이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술 한 잔 하래서 앉았더니 맥주잔에 소주를 가득 따라주더라. 난 원래도 술 잘 마시니까 다 마셨다. 그런데 또 주시더라. 여러 번 그렇게 했는데 갑자기 내 뒤통수를 때렸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그래서 나도 뒤통수 때렸다. 근데 또 때리길래 나도 때렸다. 속으로 '한 대만 더 때리면 다 엎고 망신 줄 거다' 했는데 잠잠해지더라.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그 자리서 나왔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 이후 출연 예정 프로그램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고. 알고보니 그날의 당사자가 "홍진희 역할을 남자가 하면 안되냐"라고 제안했던 것.
이후 그곳에 발걸음도 하지 못했다는 말에 박원숙과 혜은이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진희는 "그런 사건들을 겪으니까 이 세계를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필리핀으로 떠났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촬영 중 마이크를 확인하겠다며 들어온 스태프가 볼일을 마친 후에도 떠나지 않자 '사선녀'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윽고 스태프가 모자를 벗고 정체를 드러내자 혜은이는 단번에 그를 알아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알고보니 그는 이경애의 딸 희서.
전날 이경애가 영덕의 사선가 집으로 올 때부터 함께 했던 희서는 이경애의 방에 숨어있었던 것. 이경애는 "딸이 곧 호주로 유학을 간다. 그 전에 추억 만들어주려고"라며 데려온 이유를 설명했다.
제과제빵 분야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희서. 야무지게 계획을 이야기하는 희서에 박원숙이 "언제부터 그렇게 구체적으로 꿈을 가졌냐"라며 기특해하자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이 여러 번 바뀌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댄서가 되고 싶어 댄스 학원에 등록한 적도 있었으나 선생님이 학원비를 돌려주며 포기를 권유했다고. 이어 골프에 도전했으나 본인의 몸이 따라주지 않아 결국 어릴 적 꿈이었던 파티시에 학원을 다녔다고 고백했다. 이경애는 "유학비 못 대준댔더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 본인이 준비해서 모은 돈으로 가겠다고. 20년 모은 돈으로 공부하겠다더라"라며 자녀가 스스로 유학 비용을 준비할 수 있게 교육을 시켰다고.
박원숙이 "어떻게 돈을 모았냐"라고 묻자 이경애는 "딸 이름으로 어릴 때 통장에 다 넣어두고 모아보라고 했다. 필요할 때 찾아 쓰라고. 우리 가게에서 일하게 하고 시급 쳐준 돈도 넣어줬다"라며 경제 교육 방식을 설명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윤채현 기자 js410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