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통한 러 가스공급 중단에 유럽 가스값 상승세(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1-03 02:43:38 수정 2025-01-03 02:43:38
한때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LNG 확대시 더 오를 수도
EU, 특별회의 연 뒤 "대체 경로 확보…공급우려 없어" 강조


가스프롬 모스크바 사무소[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1(현지시간) 중단되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연일 상승세다.

런던ICE거래소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에서 2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2.83% 오른 ㎿h(메가와트시)당 50.27유로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한때 가격이 51유로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유럽 가스 가격은 같은 달 30일부터 이날까지 휴일을 제외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운송 협정 계약이 지난달 31일로 만료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산 운송 중단이 EU의 전체 가스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은 5% 정도다.

최근 몇 주 새 유럽 곳곳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난방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러시아산을 메우는 주요 공급처 중 하나인 노르웨이에 있는 함메르페스트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압축기 고장 여파에 오는 9일까지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단기적인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유럽 전역의 가스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집행위는 이날 자문 협의체인 '가스조정그룹'(GCG) 특별 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내고 "집행위와 중부 및 동부 회원국들이 상황을 점검했으며 (그간의) 효율적인 준비 작업과 역내외 협력을 통해 공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 공급량은 대체 경로(독일, 이탈리아)와 비축분 방출을 통해 확보됐다"며 "현재 비축 저장시설은 72% 정도 차 있으며 이는 동기 평균인 69%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 가스관 차단으로 직접 영향권에 놓인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에선 튀르키예에서 우크라이나를 잇는 '트랜스 발칸' 가스관을 통해 그리스, 튀르키예, 루마니아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EU는 러시아산에서 사실상 완전히 탈피하기 위해 미국, 노르웨이, 카타르 등에서 LNG 수입을 더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에서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LNG는 천연가스보다 비싸 전체적인 가격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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