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으로 한겨울 에너지 위기에 빠진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산업 시설 가동이 거의 완전히 멈췄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경제개발장관 세르게이 오볼로니크는 몰도바 매체 인터뷰에서 "위기가 너무 심각해서 활동이 중단된 기업의 목록을 나열할 필요도 없다"며 "식량안보에 직접 연관된 식품 제조사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활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몰도바에는 전날 새벽부터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몰도바 가스기업 몰도바가스의 대금 지불이 연체됐다며 올해 1월 1일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1991년 옛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동유럽의 최빈국 몰도바는 전체 천연가스 사용량의 90%를 러시아에서 공급받아왔다.
러시아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몰도바는 전반적으로 전력난을 겪고 난방과 온수 공급에 차질을 겪게 됐지만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몰도바 국영 에너지회사 에네르고콤은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전기를 수입해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도바가스의 바딤 체반 대표는 텔레그램에서 몰도바가 불가리아에서 천연가스를 시험적으로 처음 수입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콤의 대표 알렉산드르 슬루사르는 정교회식 성탄절 연휴(1월 7∼8일)가 지나고 나면 몰도바의 에너지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가 그때까지 국민을 위한 지원 계획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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