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꿈★ 이뤘다' 김지수, 센터백 최초 EPL 데뷔…최연소 코리안리거 등극+15호 역사→감독도 '대만족'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8 16:15:25 수정 2024-12-28 16:15:2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마침내 기념비적인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브렌트포드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에 있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브라이턴과 나눠 가진 브렌트포드는 승점 24(7승3무8패)가 돼 토트넘 홋스퍼(승점 23)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11위로 올라섰다. 승점 26(6승8무4패)인 브라이턴은 10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브라이턴 원정 경기는 브렌프토드의 2024년 마지막 공식전이다. 2024년 마지막 경기에서 김지수는 후반전 교체로 나와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가지는데 성공했다.



김지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주전 센터백인 에단 피녹, 크리스토퍼 아예르, 셉 판덴베르그 등이 부상으로 인해 빠지면서 김지수는 지난 17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 홈 경기부터 다시 1군 팀 벤치 명단에 올랐다. 지난 10월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벤치 명단 포함 이후 약 두 달 만의 합류였다. 

김지수는 실점 없이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3분 벤 미가 경미한 부상을 당하면서 드디어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지수는 네이선 콜린스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왼쪽 센터백으로 남은 시간 수비를 지킨 그는 날카로운 브라이턴의 역습을 막는 데 집중하면서 팀의 무실점 승부에 기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지수는 이날 교체로 나와 12분을 뛰는 동안 패스 성공률 67%(4/6), 롱패스 성공 1회,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1회 등을 기록했다.



짧은 출전시간이었지만 김지수에게 브라이턴 원정은 잊지 못할 경기가 됐다. 이날 교체로 들어가면서 김지수는 마침내 기다리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2004년생 수비수 김지수는 어린 나이에 K리그1 무대에 데뷔했다. 2022시즌 K리그1에 있던 성남에서 19경기를 뛴 김지수는 이후 김은중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호가 대회 4위로 마무리하는데 일조했다. 김지수의 활약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브렌트포드는 지난해 여름 김지수를 전격 영입했다.

다만 김지수는 곧바로 1군팀에 합류하는 것이 아닌 적응기를 갖기 위해 B팀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B팀에서 29경기를 뛰며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고 기량을 올리던 그는 2023-24시즌 종료 후 1군 멤버로 승격됐다.



그러나 1군 경쟁은 만만치 않았다. 브렌트포드 1군에서 김지수가 경쟁해야 하는 센터백 자원은 네이선 콜린스, 크리스토페르 아예르, 세프 판덴베르흐, 에단 피녹, 벤 미까지 무려 5명이나 있다. 경쟁자가 너무 많다 보니 김지수는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리그 4경기 연속 명단 제외를 당했던 김지수는 지난 9월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의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에서 후반전 교체로 나와 1군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3경기 연속 벤치에 포함돼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도 곧 가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브라이턴과의 18라운드 전까지 김지수는 브렌트포드가 전반기에 치른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단 4번만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나머지 13경기에선 명단 제외를 당했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후반기에 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지수는 2024년 마지막 경기에서 교체로 나오면서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이로써 김지수는 15번째 프리미어리거이자 센터백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최초의 코리안리거가 됐다. 김지수 이전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는 선수는 총 14명이었지만, 이 중 센터백으로 데뷔한 선수는 없었다.

또 김지수는 박지성부터 시작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사에 최초의 2000년대생 선수이고, 2021년 9월 데뷔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후 4년 3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를 누비는 코리안리거로 등록됐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브렌트포드를 이끄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도 김지수가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트리발 풋볼'에 따르면 경기 후 프랑크 감독은 "하콘 발디마르와 김지수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가졌는데, 난 그들의 활약을 정말로 즐겼다"라며 "두 선수 모두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왔지만 침착함을 보여줬고, 난 이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브렌트포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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