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니에 자국민 마약사범 사형수 송환 공식 요청
연합뉴스
입력 2024-12-28 14:12:36 수정 2024-12-28 14:12:36
19년 전 마약 공장서 체포…2015년 집행 앞두고 프랑스 항의로 유예


프랑스인 마약 사범 세르주 아틀라우이(오른쪽)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된 프랑스인 마약 사범 세르주 아틀라우이(오른쪽)가 2015년 4월 1일 법원에서 자신의 변호사를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인도네시아 정부에 자국민 사형수 송환을 공식 요청했다.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보도된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세르주 아틀라우이(61)의 이송을 요청하는 공식 서신을 받았다"며 이 요청에 대해 조만간 공식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우이는 2005년 자카르타 외곽의 한 공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아크릴 생산 공장에 기계를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해당 장소가 마약 제조 공장이라며 그를 마약 제조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아틀라우이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2007년 대법원에서 사형으로 형량이 상향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5년 다른 8명의 마약 범죄자와 함께 아틀라우이에 대한 사형을 집행할 계획이었지만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집행을 유예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05년 발리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 선고를 받은 호주인 5명을 지난 15일 호주로 돌려보냈다.

또 지난 18일에는 2010년 인도네시아에 입국하면서 여행용 가방에 2.6㎏ 상당의 헤로인을 숨겨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던 필리핀 여성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인도네시아는 마약범에게 최대 사형을 선고할 만큼 마약 관련 범죄에 엄하다.

현재 마약 관련 범행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범죄자는 500여명며 이 중 외국인은 90명이 넘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부터 사형 집행을 중단한 상황이지만 최근 집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 인권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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