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진, 다 토트넘 때문"…재계약 묵묵부답 'SON 언해피'→관계자 "100% 경기력 안 나오잖아"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7 19:29:47 수정 2024-12-27 19:29:4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재계약을 두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손흥민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5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입단 뒤 두 차례 재계약을 체결했고 지금 계약서 만료가 오는 2025년 6월이다.

토트넘은 현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 등 영국 사정에 능통한 언론과 파브리치오 로마노 등 이적시장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이 옵션을 이미 실행,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이 2026년 6월로 늘어날 것이라 수 차례 주장했으나 토트넘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토트넘은 아직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손흥민이 직접 밝힌 사실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재계약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토트넘은 재계약은 물론이고 연장 옵션도 발동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보스만룰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해외 클럽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두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새해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이 드디어 손흥민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려고 한다. 토트넘은 곧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 늘려 손흥민과의 동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해당 소식을 전했다. 이탈리아 출신 로마노 기자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클럽과 선수들의 이적설 및 인터뷰를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의 이적 및 재계약이 확정된 거 같으면 '히어 위 고(Here we go)'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로마노 기자는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이고, 공식적인 절차를 기다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거라는 소식은 여러 차례 보도됐는데,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공식 절차 때문에 토트넘의 결정과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장 옵션이 발동된다면 토트넘은 내년 여름 손흥민을 FA로 잃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원하는 건 1년 연장이 아닌 장기 재계약이기에 토트넘의 행보가 손흥민의 불만을 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클럽에 남기를 원하지만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4-25시즌 말에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행사할 의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연장 옵션 발동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고, 전 토트넘 스카우트인 브라이언 킹은 인터뷰를 통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전 토트넘 스카우터 킹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계약 상황에 대해 "이는 3~4개월 전에 해결됐어야 했다. 말도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토트넘에 축구 커리어를 바친 훌륭한 선수"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그보다 더 나은 선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여준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재계약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않아 손흥민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면, 그의 마음이 여전히 토트넘에 100% 있는지 의문이다. 내가 손흥민이었다면 분명 억울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지금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 그는 토트넘에 몇 년이나 있었을까? 그리고 그는 사실상 첫날부터 스타였다"라고 했다.

2024-25시즌 개막 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5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다른 대회 성적까지 합치면 21경기 7골 6도움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전반기 공격포인트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2023-24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렸는데, 전반기에만 12골 5도움을 기록했다.



현재 토트넘 순위가 프리미어리그 11위인 만큼 팀 전체가 부진한 상황이긴 하지만 킹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보다 활약상이 떨어진 이유로 재계약 문제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는 손흥민의 경기력 저하의 원인을 신체 능력 저하로 꼽았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지난 21일 "지난 4시즌 동안 손흥민의 경기당 득점은 0.69에서 0.31, 0.52, 0.46으로 감소했다"라며 "슈팅 전환율도 27%에서 12%, 20%, 17%로 떨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통계 외에도 손흥민의 경기력에서 이러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라며 "이번 시즌 손흥민은 덜 선명하고, 덜 관여했으며, 이전보다 다리가 조금 미친듯이 자주 휘청거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도 손흥민의 몸 상태를 한 차례 지적한 바 있다. 매체는 지난 11월 "손흥민의 문제는 토트넘 고위층이 이 시점에서 손흥민에게 더 큰 계약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신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FK와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라운드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어 약 3주 동안 휴식과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3경기 연속 명단 제외를 당했다.

10월 A매치 기간에도 토트넘에 남아 회복에 집중하던 손흥민은 지난 10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가졌지만 부상이 재발해 또다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손흥민 역시 30대가 되면서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이 끝난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슬프게도 32세다. 그래서 내게 매 경기 하나 하나를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라며 "왜냐하면 매 경기가 지나가면서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경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손흥민이 점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토트넘이 재계약을 망설이는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장기 재계약을 제시한다면 손흥민이 이에 부응할 거라고 믿었다.

매체도 "손흥민은 자신의 계약 상황이 다뤄지는 방식에 대해 행복하지 않을 거 같다"라며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토트넘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이는 손흥민의 미래를 다루는 방식에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토트넘이 팀의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의 활약을 다시 끌어내고 싶다면, 당장 손흥민의 미래를 정하는 것이 빠르고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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