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추신수의 행보, 윤곽이 드러났다.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추신수가 SSG 랜더스에서 새출발에 나선다. 프런트로 일할 예정이다.
SSG 관계자는 26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관련 내용을 추진 중이다. 조율하고 있는 과정인 것은 맞다"며 "현장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 분야다. 다만 1군인지 2군인지 등은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팀 전력 강화, 선수 성장 등이다. 추신수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부분과 관련해 어떤 보직을 맡는 게 좋을지 서로 논의 중이다"며 "막바지 조율 단계에서 소식이 알려졌다. 2군 퓨처스팀에서 일한다고 기사가 나왔는데 그런 부분도 포함해 대화 중이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일은 하루 이틀 만에 나온 내용은 아니고, 오래전부터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다. 추신수 선수가 은퇴를 결정하면서 구단과 함께하기 위해 꾸준히 대화했던 것들이 있다"며 "어떻게 해야 서로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그게 어떤 보직일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프런트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지 등을 결정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부산고 출신인 추신수는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로 향했다.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딘 끝에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빚었다. 출전경기수,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부문서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2020시즌 종료 후 MLB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던 추신수는 한국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2021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이후 올해까지 4시즌 동안 439경기에 나서 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를 쌓았다. 그렇게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추신수는 지난달 7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시즌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해 선수로서의 미련은 없어졌다. 선수로는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며 "부상 전에 은퇴를 결심하긴 했지만 다른 선수에게 기회도 더 주고 싶고, 이제는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향후 계획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당시 추신수는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말했던 것처럼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다. 여러 제안도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충분히 준비됐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은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한다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다. 조금의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생각하려 한다"고 전했다.
'감독 추신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있다는 질문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며 멋쩍게 웃었다. 추신수는 "모든 면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자리다. 쉽게 만들어지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난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안이 오더라도 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답했다.
이어 "무엇인가 하려면 준비가 돼야 하고 열정이 있어야 한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심해 보겠다"며 "보고 느낀 게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야구에만 집중하고, 선진 야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려 한다. 감독직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추신수가 고민을 마친 듯하다. 곧 구체적인 보직이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