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메이저리거' 둘이나 데려오다니…우승에도 여전히 목마른 KIA, 비시즌 폭풍 보강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6 14:24:46 수정 2024-12-26 14:24:46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통합 우승에도 만족하지 않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26일 새로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이는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구단이 얼마만큼 기대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위즈덤을 품은 KIA는 2025시즌 나설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재계약 맺은 제임스 네일과 새롭게 영입한 아담 올러, 위즈덤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올러와 위즈덤은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팀은 2024시즌 통합 우승에도 만족하지 않고 전력 보강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날 영입한 위즈덤은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던 2021~2023시즌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강타자다. 2021시즌 28홈런 장타율 0.518, 2022시즌 25홈런 장타율 0.426, 2023시즌 23홈런 장타율 0.500을 기록하며 펀치력을 뽐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455경기 타율 0.209(1311타수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0으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올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다소 침체했지만, 75경기 타율 0.171(158타수 27안타) 8홈런 23타점 5도루 OPS 0.629로 홈런 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KIA 타선 강화에 큰 힘이 돼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IA는 위즈덤을 품으며 2022~2024시즌 3년간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이별을 확정했다. 소크라테스는 올해 140경기 타율 0.310(552타수 171안타) 26홈런 97타점 13도루 OPS 0.875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소크라테스는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했으나, 시즌 내내 공격력 보강에 의지가 있던 구단은 전략적 선택을 하며 외국인 타자 교체에 나섰다. 우승 공신과도 냉정하게 이별하기로 한 만큼 KIA는 탄탄한 라인업 구성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KIA 관계자는 위즈덤에 관해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2021~2023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한 시즌 최다 28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이다. 장타력과 더불어 평균 이상급의 주루 스피드와 준수한 송구 능력도 갖추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즈덤은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이다. 중심타선에서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 명의 현역 메이저리거는 올러다. 그 역시 위즈덤과 마찬가지로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오른손 투수 올러는 전문 선발 투수로서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가 강점이다. 여기에 상대 타자를 현혹하는 각이 큰 변화구를 지니고 있어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빼어나다.



올해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8경기 모두 선발 투수로 나서 2승 4패 42⅓이닝 평균자책점 5.31 36탈삼진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36경기(23선발) 5승 13패 136⅓이닝 평균자책점 6.54 95탈삼진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148경기(93선발) 41승 28패 579이닝 평균자책점 4.57 605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곧바로 KIA 선발진에 큰 힘이 돼주리라 긍정적인 전망이 따르고 있다.



KIA는 올러와 네일의 원투펀치 조합을 기대하고 있다. 네일은 올해 26경기 12승 5패 149⅓이닝 평균자책점 2.53 138탈삼진을 기록해 팀의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만, 그와 합을 맞춘 파트너 윌 크로우, 캠 알드레드, 에릭 라우어 모두 부상과 부진 탓에 효과적인 투구를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팀은 올러를 새로 데려오며 선발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올러 영입 후 KIA는 "올러는 제임스 네일과 함께 선발 투수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전 경기 모두를 선발로 등판한 만큼 선발 경험도 많은 선수이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통합 우승을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리는 KIA. 외국인 선수를 향한 아낌없는 투자는 왕조 구축을 위한 지름길로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AFP, AP  / KIA 타이거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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