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대단하다.
KBO리그의 '슈퍼스타' 내야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24일(한국시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발표한 '2024 프리미어12 맹활약 선수 10인 리스트'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은 대회를 중계한 해설가 알렉스 코언이 작성했다.
김도영은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프리미어12에 참가해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를 차례로 만났고 김도영은 뜨거운 화력을 자랑했다.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503 등을 선보였다.
대회 오프닝라운드(조별리그 예선)에 임한 전체 선수 중 홈런 2위, 타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국제무대에서도 수준급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으나 김도영은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도영은 이번 명단서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 트래비스 바자나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자리해 시선을 끌었다. 바자나는 빅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체 1순위의 영광을 누린 2루수다. 프리미어12서는 오프닝라운드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63(19타수 5안타) 1타점 2도루, OPS 0.596에 그쳤다. 10인 리스트서 5위에 올랐다.
1위는 알론소 가이탄(멕시코)으로 5경기서 타율 0.526(19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OPS 1.486을 만들었다. 2위는 맷 쇼(미국)로 9경기서 타율 0.412(34타수 14안타) 2홈런 14타점 3도루, OPS 1.206을 빚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서도 폭풍 활약을 펼쳤다. 프로 3년 차가 된 그는 단숨에 리그를 주름잡았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 OPS(출루율+장타율) 1.067 등을 뽐냈다.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40도루를 일궈내며 포효했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달성, 역대 최소경기 100득점, 역대 단일시즌 최다 득점 등으로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또한 리그 장타율 1위, 득점 1위, OPS 1위, 홈런 2위, 타율 3위, 안타 3위, 출루율 3위, 타점 공동 7위 등에도 골고루 안착했다. KIA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루는 데 앞장섰다.
시즌 종료 후 각종 시상식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시작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상, 다수의 언론사 주최 시상식에서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도 손에 넣었다. 3루수 부문서 총 유효표 288표 중 280표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득표율 97.2%를 기록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이었다.
김도영이 더 무서운 점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김도영 역시 "올해가 커리어하이 시즌이 아니길 바란다. 내년을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올 시즌 좋았던 부분에 절대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았던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영의 질주는 계속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WBSC 공식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