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단장 구단 사유화 논란'에 안산 반박+대응 예고…"사실 아냐, 구단과 안산시 이미지 훼손"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4 14:52:33 수정 2024-12-24 14:52:3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신임 김정택 단장의 구단 사유화 논란이 불거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가 적극 반박에 나선 것은 물론 법적 대응도 예고하고 나섰다. 

안산 구단은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불거진 언론 보도, 한국에이전트협회 성명서에 대해 구단 입장을 전했다. 

최근 축구계에 따르면, 2024시즌 막바지에 안산에 부임한 이관우 감독은 젊은 선수단과 새롭게 시즌을 출발하려 했는데 지난 19일 부임한 김정택 신임 단장이 부임하면서 혼선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이 자신이 뽑아온 12명의 선수 명단을 보여주며 이들을 30명 선수단 안에 포함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축구계 주장의 골자다. 코치진과 프런트가 이에 반발했는데 결국 30명 중 6명을 내보내고 김 단장 명단에 있는 선수 중 8명을 영입해 32명으로 선수단 꾸리기로 결정됐다. 



안산은 구단은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한 것이다.

구단은 "최근 언론사 및 에이전트협회 성명서 등으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억측들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사실인 양 게재되고, 내부 논의 중이거나 진행되는 계약 관계들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아래와 같이 구단의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안산은 현재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한 기사에 대해 조목조목 부인했다.

먼저 영입 선수가 0명이었던 점에 대해 구단은 "수원 삼성 류승완 선수와의 이적 합의 및 계약 체결을 완료한 상태였고, 양 구단 엠바고에 의해 공식 보도자료를 내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또한 1차 강화위원회를 통과한 선수 중 선별된 선수들에 대한 계약 협상이 거의 다 마무리된 상태로 계약 체결만 남은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지훈련에도 차질을 빚었다는 점에 대해선 "항공권은 12월 초 전지훈련 계약을 체결한 즉시 여행사를 통해 40명의 자리를 확보했고, 확정 명단이 나오지 않았기에 발권만 하지 않은 상태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12월 말 출발을 목표로 선수단 구성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지난 월 단장의 계약만료에 이어 11월 말 전임 대표이사까지 급작스러운 사퇴를 하며 경영상의 공백이 생기게 됐고, 작년 특별행정 사무감사 및 시의회의 요구로 인해 기존보다 더 강화된 규정 및 선수 영입 절차를 준수하면서 진행해야 했기에 예년에 비해 불가피하게 지체된 부분도 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논란이 된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정택 신임 단장이 선수 12명을 기존 30인 선수단에 밀어 넣으려 한 점에 대해서도 안산은 반박했다. 

안산 구단은 지난 19일 김정택 전 안산시부의장을 단장으로 선임했고 이 시기에 선수단 구성이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12명의 선수를 밀어 넣는 과정에서 구단 사무국과의 마찰이 있었고 결국 강수일, 임지민 등 총 6명이 이탈하고 나머지 6명이 합류하는 등 조정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안산은 "우선 선수강화위원회에서 30명의 선수가 확정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2차 강화위원회 개최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12명이나 되는 선수를 신임단장이 오자마자 바꿔 넣으려고 시도했다는 것 또한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23일 성명서를 통해 공정한 거래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의 주장 역시 반박하고 나섰다. 

에이전트협회는 "구단의 일방적인 계약 취소 통보로 인해 선수들은 귀중한 시간과 기회를 잃었으며, 그들의 심리적·경제적 피해는 말로 다할 수 없다. 이러한 행위는 선수들의 기본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프로 스포츠의 윤리와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갑의 위치에 있는 구단이 이를 일방적으로 남용하고, 협의된 계약 내용을 번복하며 선수와 에이전트를 무시하는 사례로, 한국 스포츠의 공정한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안산 구단의 사과는 물론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관련 단체에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안산 구단은 "선수계약의 법적인 완료는 어느 단계를 의미하는가. 선수 계약의 법적 효력은 구단, 선수 그리고 중개인(선수-중개인 간 유효 계약이 존재할 경우)의 서명이 모두 완료돼야 발생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프로축구단 선수단 구성의 종료는 언제인가. 3월까지 이어지는 추가 등록 기간의 종료일까지 선수와 구단 간의 계약 행위가 이어진다. 12월 현재는 K리그 모든 구단들이 치열하게 영입 경쟁을 하고 있는 시기"라며 정당한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안산은 "구단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영입 계약은 현재 진행형이지 종료된 것이 아니다. 현재 2차 강화위원회가 진행 중이며, 1차 강화위원회를 통과한 선수들 중에도 구단이 영입을 원했으나 다른 구단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여 리스트에서 빠진 선수도 있고, 전 소속 구단과의 계약 관계 때문에 계약서 체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 외 다른 이유로 아직 계약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선수들이 있다"며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구단에 공식적으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안산 구단은 "해당 에이전트들이나 기사에 언급된 신인 선수들에게 계약 불가 통보를 한 적이 없다. 또한, 해당 선수들은 어제까지도 정상적으로 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상태다. 에이전트 협회 및 해당 언론사들은 구단이 공식적 통보를 한 적이 없음에도 누구에게 허위 사실을 제보받아 사실과 다른 내용을 공개한 것인지 명확히 소명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안산 구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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