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대목을 앞둔 제주지역 호텔들이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치적 혼란이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색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4일 제주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도내 특급 호텔 크리스마스 예약률은 평균 70% 남짓으로 예년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서귀포시 A 호텔 관계자는 "크리스마스가 수요일인 요인도 작용해 예약률이 80%를 웃돌던 예년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주말부터 연말까지는 평균 예약률이 80%를 웃돌며 평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어수선한 정국에도 크리스마스 기간 호텔 예약률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데는 올해 호텔마다 새로운 이벤트로 고객을 끌어모은 점이 꼽힌다.
제주신라호텔은 100여 마리의 신라베어로 호텔을 꾸며 연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로비와 4만4천㎡ '숨비정원' 내 숨은 공간인 '비밀의 정원' 등에 크리스털 비즈 수천개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22그루를 설치하고 대형 신라베어와 신라베어 장신구 등으로 꾸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롯데호텔 제주는 24일과 25일 자녀를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호텔에 미리 접수하면 산타클로스가 하루 2차례 예약된 시간에 맞춰 아이들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해주는 이벤트를 한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도 호텔 컨시어지나 리조트 프런트에 미리 준비한 선물을 맡겨두면 산타 복장을 한 직원이 객실로 직접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신화월드는 24일 오후 7시 15분부터 랜딩관 로비에서 세르지오 마술쇼를 시작으로 제주 어린이 도란도란 중창단과 여러 악기가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캐럴 콘서트가 진행된다.
또 같은 날 오후 9시 30분부터는 메리어트관 엠라운지에서 인디밴드 '너티 차일드'의 낭만적인 공연도 펼쳐진다.
24일과 25일 랜딩관 로비에서는 산타클로스가 깜짝 방문해 함께 폴라로이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외부 미디어파사드에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드림타워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로 241m, 세로 42m 규모 미디어 파사드는 매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하며 매시간 정시와 30분께 10분간 진행한다. 단 마지막 미디어아트는 오후 9시 50분∼10시에 볼 수 있다.
켄싱턴리조트 제주중문과 서귀포에는 제주의 겨울 풍경을 표현한 3m 높이의 대형 감귤 트리가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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