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외무부, 인도에 공문 보내…송환 여부는 알 수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방글라데시 정부가 인도 정부에 인도로 도피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를 송환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24일(현지시간) 다카 트리뷴 등에 따르면 투히드 호세인 방글라데시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도 정부에 하시나 전 총리 송환을 요청하는 외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방글라데시 특별법원인 국제범죄재판소(ICT)는 하시나 전 총리 등에 학살과 살인, 반인도적 범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또 방글라데시 경찰은 지난 11월 하시나 전 총리의 신병 화보를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인도 외무부는 인도 주재 방글라데시 대사관을 통해 공식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방글라데시의 이번 송환 요청은 지난 9일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부 차관이 방글라데시를 찾아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 고문(총리 격) 등을 만나고 돌아간 뒤에 이뤄졌다.
이웃 사이인 양국의 관계는 지난 8월 하시나 전 총리가 인도로 도피하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하시나 전 총리는 대학생 시위를 유혈진압 해오다가 수백명이 사망했음에도 시위가 사그라지지 않자 자신을 후원하던 인도로 도망쳤다. 그는 지금 인도 수도 뉴델리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글라데시에서는 하시나 정부를 지지하던 힌두교도들이 습격당하는 사례가 잇따랐고, 이에 인도에서는 방글라데시 영사관이 힌두교 단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양국 관계가 악화하자 미스리 차관이 방글라데시를 찾아 양국 간 건설적 관계를 추구하겠다는 인도의 의지를 전달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하시나 전 총리가 공정한 사법 절차를 받을 수 있도록 방글라데시가 사형제도 유예를 선언하고 공정한 재판을 보장하기 위한 법 개정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인도가 하시나 전 총리와 그의 측근들을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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