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팀의 운명을 바꿀 최고 선택이 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19일 외국인 투수 잭 로그와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지난 11월 영입한 토마스 해치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당초 해치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스를 맡아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며 KBO 입성이 무산됐다.
흔하지 않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종종 메디컬테스트에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온다.
최근에는 LG 트윈스가 이를 경험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에 합의했지만, 몸 상태 이슈로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최고의 선택으로 남았다. 알몬테를 대체자로 데려온 선수가 바로 LG 구단 역사에 영원히 남을 외국인 선수 오스틴 딘이기 때문.
오스틴은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57을 기록했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는 물론, 리그 타점왕과 1루수 부문 수비상도 손에 넣었다. 동시에 구단 최초로 외국인 타자 30홈런-100타점도 해냈다. 지난해에는 23홈런 95타점을 몰아쳐 29년 만에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오스틴은 빼어난 실력을 물론, 더그아웃 리더로서 LG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던 오스틴 영입이었다.
이런 사례가 있어 두산도 마냥 좌절할 필요는 없다. 로그가 빼어난 투구를 보여 해치에게 기대했던 그 이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도 있다.
덧붙여 두산은 올해 외국인 원투펀치를 맡았던 라울 알칸타라(부상자 명단 등재 10일)와 브랜든 와델(부상자 명단 등재 95일)이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신음하며 선발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다. 팀 전력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의 몸 상태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로그는 지난 '2017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79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했다.
이후 2022시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통산 19경기(10선발) 3승 8패 70이닝 56탈삼진 평균자책점 7.20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두 경기 등판해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로그는 올해 두산 선발진에 없던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다. 콜 어빈과 함께 선발진에 다양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시속 140㎞ 중반대의 빠른 공과 낯선 스위퍼를 던진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두산 관계자는 로그와 계약을 체결한 뒤 "로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터에 스위퍼를 구사한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라며 "로그는 3년 동안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디셉션(숨김동작)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치에서 로그로 선회한 두산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옆집 LG처럼 구단 역사를 바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AFP, AP / 두산 베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