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라리가 3강(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2025년 6월에 구단과 맺은 계약이 만료된다. 이 계약엔 계약기간을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아직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재계약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연장 옵션도 발동하지 않아 계약 만료까지 약 7개월 정도 남았다. 계약 기간에 변화가 없다면 손흥민은 보스만룰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해외 클럽과 이적을 두고 논의할 수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가 확실하지 않자 몇몇 클럽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내년 여름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스페인 라리가 명문들이 일제히 손흥민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내년 6월에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7골 6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클래스와 재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2025년 계약이 만료되고 그로 인해 손흥민의 미래가 주목받고 있다. 아틀레티코가 손흥민 확보에 관심을 드러내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1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토트넘 핵심 선수였으나 영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아틀레티코는 모든 대회에서 최고 수준으로 경쟁하길 원하는 팀이다. 공격라인에 좋은 선수를 추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의 뛰어난 기량과 경험은 아틀레티코를 지휘하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요구하는 것들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 9월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된 적이 있다.
매체는 지난 9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가장 바쁘게 움직인 팀 중 하나"라면서 "훌리안 알바레스를 데려온 구단은 스쿼드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여러 이름이 떠오르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빼어난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손흥민"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32살이 됐으나 최고 수준에서 변함 없이 훌륭한 기량을 펼치고 있다"며 "무엇보다 2025년에 계약기간이 끝난다. 이적시장이 제공할 좋은 기회 중 하나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과 계약 연장을 맺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대화도 오갔다"고 주장한 뒤 "손흥민이 입단할 경우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1991년생인 그리즈만은 손흥민보다 한 살 많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주역으로 FC바르셀로나로 갔다가 다시 친정팀 아틀레티코로 와서 활약 중이지만 손흥민이 오면 밀려나 미국으로 쫓겨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그리즈만은 실제 프랑스 대표팀에서 동료였던 전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뛰는 LA FC 등 MLS 구단 이적설에 휩싸인 상황이다.
해당 보도가 나오고 3달이 지나도 손흥민의 계약 연장 혹은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번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다시 나온 이유다.
한편 손흥민은 아틀레티코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와도 여러 차례 연결됐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지난 9일 "한지 플리크 감독의 지시로 전면 리빌딩을 진행 중인 바르셀로나는 내년 여름 럭셔리한 보강을 받을 수도 있다"라며 "최근 정보에 따르면, 토트넘의 역사적인 인물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의 일원이 되는 걸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도 3일과 4일에 걸쳐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플리크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데쿠 단장이 플리크 감독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예상대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레프트윙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역시 손흥민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지난 5일 "레알은 최근 이적 정책을 재조정해 대규모 지출보다는 퀄리티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르로이 사네, 케빈 더 브라위너 등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검증된 실력을 갖춘 데다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어 레알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피차헤스도 "레알은 내년 여름 FA로 선수를 데려올 계획이다. 여러 포지션에서 고심 중이며 측면 강화의 필요성이 눈에 띈다. 공격진에서는 모하메드 살라, 르로이 사네, 손흥민, 케빈 더 브라위너, 네이마르 등 스타들도 가능성 있는 선수로 등장한다"라며 손흥민이 레알의 영입 명단에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살아 있는 레전드 손흥민이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모두 연결되는 보기 드문 상황을 맞이해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와 미래에 대해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