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방관 토트넘, 손흥민 끝내 이적 협상…"SON 뮌헨 데려오고 싶다" 케인 발언 시선집중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0 13:17:06 수정 2024-12-20 13:17:0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과 연결돼도 토트넘 홋스퍼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재계약 관련 소식이 아직까지도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손흥민은 최근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다. 단짝이었던 해리 케인이 그를 원하고 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19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바이에른 뮌헨에 옛 동료를 데려오는 것"이라며 "그는 전 동료 손흥민을 원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크리스마스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날이 아니다. 뮌헨 최다 득점자 케인은 막스 에베를 단장에게 작은 희망 목록을 보냈다. 그건 전 팀 동료 손흥민의 이름이었다"며 최근 케인의 발언을 조명했다.



케인은 팬 포럼에서 한 팬이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선수가 있는지 묻자 고민 없이 "토트넘 팬들이 그 대답에 별로 기뻐할 것 같지는 않지만 쏘니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로 지냈다.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도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강의 공격 콤비였다. 두 선수는 손흥민이 합류한 2015-16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8시즌 동안 함께 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이었던 2020-21시즌 두 선수의 합이 폭발했다. 두 선수의 호흡을 극대화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 덕분에 대단한 폭발력이 나왔다. 

두 선수는 이 시즌에 무려 14골을 합작하며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1994-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기록한 13골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골 합작 신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시즌을 거듭하면서 두 선수는 총 47골(케인 23골 24도움, 손흥민 24골 23도움)을 합작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기록한 36골(드로그바 24골 12도움, 램파드 12골 24도움)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합작 듀오가 됐다.

손흥민은 수비 시선을 분산시켜주는 케인의 플레이 덕분에 2021-22시즌 아시아인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두 선수의 호흡은 찰떡궁합이었다.

독일 언론도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상황이다.

빌트는 케인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꽤 가능한 이야기다. 케인이 한국의 '폭풍-스타(Strum-star)' 손흥민을 원한다"며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이 어떻게 생각할지 주목된다. 케인과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뒤흔드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TZ 또한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주목했다.

아벤트차이퉁도 "해리 케인은 전 동료인 손흥민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시기다. 케인은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 단장에게 자신의 위시 리스트를 보낸 것이다. 케인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그의 전 동료 손흥민"이라며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에베를 단장에게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케인은 지난 4월에도 손흥민을 떠올렸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난 이런 플레이를 펼치곤 했다. 그래서 무시알라와 비슷한 얘기는 나눴고 오늘 바로 똑같이 해냈다. 내 커리어 최고의 어시스트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당시 독일 언론은 케인의 발언을 두고 "뮌헨에 손흥민처럼 침투 능력과 좋은 패스를 갖춘 윙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막대한 연봉을 받으면서도 손흥민 기량에 미치지 못하는 윙어들을 꼬집기도 했다.

손흥민이 뮌헨에 합류할 경우 독일 최고 명문 구단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손흥민이 전성기 때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처럼 주변 동료들의 수준이 높은 팀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고 뛴다면 프리미어리그 시절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등은 토트넘에서 볼 수 없는 클래스를 갖춘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독일 무대 경험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18살이던 2009년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 등 분데스리가 두 곳의 성인팀에서 뛴 적이 있다. 어린 시절 독일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독일어도 능통하다.



뮌헨은 독일 최고 명문 구단에 케인이라는 존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과 볼을 다퉜던 월클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 존재 때문에 이적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꼽히는 구단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올 가을부터 거취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토트넘의 공식 발표는 없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토트넘 새 계약의 핵심은 주장 손흥민에 관한 것이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끝나지만 토트넘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약 논의)시간이 부족한 것은 해소 가능하다"면서 "32살의 손흥민은 장기적인 거래를 성사시키길 희망한다. 다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손흥민은 아예 지금 계약을 내년 6월에 종료하고 다년 계약서를 다시 쓰자는 입장이지만 손흥민의 재계약 주장에 아직 토트넘은 응답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색다른 해석도 있다. 이달 초 더 스탠더드처럼 토트넘이 다년 계약안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토트넘이 울며 겨자먹기로 1년 연장 옵션 활성화 원한다는 분석도 등장하는 중이다.



지난달 TBR풋볼은 토트넘이 이번 시즌 끝나면 손흥민과 결별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차라리 그렇게 되면 손흥민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적료 없이 시장에 나가기 때문에 좋은 팀 고르기 편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도 갈 길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허벅지 뒤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재활에 돌입하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벌써 시즌 7골 7도움으로 나름대로 준수한 실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또 가을부터 유럽 빅클럽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G,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를 거쳐 최근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받는 중이다.

토트넘이 수수방관하는 사이 손흥민의 결단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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