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때 기갑여단장 판교 정보사 사무실서 대기"(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4-12-19 14:45:49 수정 2024-12-19 14:45:49
노상원 前정보사령관이 호출…국방부 "수사 통해 확인돼야"
육군, 기갑부대 이동 준비 정황 묻자 "출동 준비 없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2017년 11월3일)[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철선 기자 =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육군 제2기갑여단 구삼회 여단장(준장)이 경기 성남시 판교 국군정보사령부 예하 부대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 소재 기갑여단을 지휘하는 구 여단장은 3∼4일 휴가를 내고 자신의 작전지역을 이탈해 판교 소재 정보사 예하 특수부대인 000여단 사무실에 갔다.

구 여단장은 비상계엄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예비역 육군 소장)의 호출을 받고 이곳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관련 인원(구 여단장)이 수사기관에서 최근에 조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자리(정보사 사무실)에 갔는지, 또 어떤 배경으로 갔는지, 이런 것들은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구 여단장을 소환해 비상계엄 당일 정보사 000여단 사무실을 찾아간 이유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사가 전날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비상계엄 때 정보사 참모부 소속 병력 10명(대령 포함)은 경기도 과천시 소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산실 서버 위치 확인 및 출입 통제를 위해 파견됐고, 판교 000여단에선 정보사 참모부 및 000여단 병력 38명(대령 포함)이 선관위 투입을 위해 대기중이었다.

구 여단장은 지난 3일 밤 000여단 사무실에서 정보사 병력과 함께 대기하다가 비상계엄이 해제되고 4일 오전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갑부대 지휘관이 휴가를 내고 자신의 부대에서 멀리 떨어진 정보사 사무실로 간 이유는 알려지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선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방에 배치된 기갑부대까지 동원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전차 등을 보유한 기갑여단이 이동한 정황이나 이동을 준비했던 정황이 실제 있었냐'는 질문에 "일부 매체에서 관련 보도를 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기사를 내린 것으로 안다"며 "(기갑부대) 병력이 출동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구 여단장을 정보사 000여단 사무실로 불러낸 것으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비상계엄을 사전 기획한 혐의를 받는 인물로, 전날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 및 정보사 소속 대령 2명과 안산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령관 역임 후 2018년 육군 정보학교장으로 근무하다가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육군본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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