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집토끼를 모두 붙잡는 데 성공했다. 내부 FA(자유계약) 선수였던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과 계약을 완료하면서 2025 시즌을 대비한 선수단 구성이 완료되는 모양새다.
삼성은 16일 오전 계약기간 4년, 계약금 3억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원 등 총액 2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류지혁은 구단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고 기쁘다"며 "(삼성에서 계속 뛰게돼) 아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또 파란색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994년생인 류지혁은 2012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안정된 수비력과 빠른 발, 준수한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2016 시즌부터 팀 주축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류지혁은 2020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2022 시즌까지 3루, 2루를 오가며 내야의 살림꾼 역할을 했다. 2023 시즌 중에는 포수 김태군과 트레이드되면서 또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류지혁은 2024 시즌 100경기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11도루의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류지혁은 2024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삼성은 꾸준히 류지혁이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를 넘기기 전에 선수와 구단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삼성은 2025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 스토브리그 기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먼저 내부 FA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을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붙잡았다.
에이스 데니 레예스와 재계약이 성사된 뒤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 선발진 강화에 성공했다. 후라도는 2024 시즌 30경기 190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한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다. 불펜이 다소 불안한 삼성 입장에서는 후라도의 합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삼성은 여기에 외부 FA 최원태까지 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 등 총액 70억원을 투자해 데려왔다. 레예스-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삼성은 짧은 기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도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 디아즈는 29경기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OPS 0.849로 맹타를 휘둘렀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0.357(14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 KIA와 한국시리즈 5경기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등 포스트시즌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불펜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부 FA의 잔류와 외부 FA 영입, 후라도의 합류까지 알찬 보강과 보존에 성공했다. 올해 암흑기를 끊고 강팀의 면모를 되찾은 가운데 내년에는 KBO리그 정상을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