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KBO리그 KIA 타이거즈행이 제기된 미국인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5일 "시카고 컵스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계약 합의를 이뤘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다"며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에서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벤치를 지키는 경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 스포츠'는 '패트릭 위즈덤: 한국으로 향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위즈덤이 한국행을 결정하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위즈덤과 계약을 긍정적으로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며 "아직 메디컬 테스트 절차가 남아 있다. 미국 현지에서 다음주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1991년생인 위즈덤은 미국 출신으로 신장 188cm, 체중 99kg의 우람한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다. 201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2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 평가를 받았다.
위즈덤은 마이너리그에서 적응기를 거친 뒤 2018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3안타, 4홈런, 10타점, 11득점, 2도루 OPS 0.882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위즈덤은 2018 시즌 종료 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 커리어가 주춤했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9경기 타율 0.154, 4안타, 1타점에 그쳤다.
위즈덤은 2020 시즌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2021 시즌 28홈런을 쳐내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22 시즌에도 25홈런, 2023 시즌에도 23홈런을 쏘아 올리며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위즈덤은 하지만 2024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171, 27안타, 8홈런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지난 9월 말에는 5경기, 13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최근 지명할당 조치를 거쳐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위즈덤의 가장 큰 강점은 배트에 걸리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다. 메이저리그 통산 장타율은 0.459, 트리플A에서 107경기를 뛰었던 2019 시즌에는 0.513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교함은 크게 떨어진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은 0.245, 출루율은 0.321이다.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2022 시즌에는 134게임에서 타율 0.207에 그쳤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 때문에 위즈덤을 "장타력은 있지만 삼진도 많이 당하는 타자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1311타수에서 540개의 삼진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다만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의 평가를 인용해 "2024 시즌 KBO리그에서 46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도 위즈덤과 비슷한 선수였다. 위즈덤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