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임해 수면과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의 처참한 성적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산 블라호비치와 웨스턴 맥케니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해 0-2로 무릎을 꿇었다.
유벤투스전 패배로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10경기(1승2무7패)에서 단 1승만 거두면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말 토트넘 홋스퍼와의 EFL컵(리그컵)에서 1-2로 패배한 이후 5연패 포함 7경기 무승(1무6패)를 기록하며 무너졌던 맨시티는 지난 5일 노팅엄 포레스트를 만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2-2로 비겼고,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무승에 빠지고 말았다.
꼬일 대로 꼬인 맨시티의 시즌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프리미어리그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맨시티(승점 27)는 이번 시즌 리그 4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5위 노팅엄 포레스트, 6위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25)는 물론 7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8위 본머스(이상 승점 24)와의 승점 차이도 크지 않아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맨시티는 유벤투스전 포함 리그 페이즈 6경기에서 2승2무2패를 거둬 현재 22위에 위치한 상태다. 개편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위 내에 들어야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24위 안으로 리그 페이즈를 마쳐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오를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맨시티는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3-0으로 앞서 있다가 3골을 내리 허용해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자 얼굴을 손톱으로 강하게 긁어 출혈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에도 부진 탈출에 어려움을 겪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와 수면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라임비디오에서 전 이탈리아 공격수 루카 토니를 만나 "나도 가끔은 긴장한다. 나쁜 날도 있고, 실수를 많이 하고, 무례한 행동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 정신도 잃는다. 지금은 잠도 잘 못자고, 음식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항상 가볍게 먹어야 한다. 밤에는 수프만 먹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난 5개월 전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차지한 감독과 같은 사람이다"라며 "기분이 나쁘지만 지나갈 거라는 걸 안다. 아주 행복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나갈 거라는 걸 알다"라며 좋지 않은 시기가 언젠가 끝날 거라고 밝혔다.
더불어 "난 진심으로 올해가 큰 어려움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연속성을 찾아야 한다"라며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데 성공한다면, 누구도 우리를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승리가 절실한 맨시티는 오는 16일 오전 1시30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트드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맨체스터 더비'를 치른다.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과르디올라가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