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해 전사…안병오 일병·안희문 하사 유해 신원확인
연합뉴스
입력 2024-12-13 14:34:23 수정 2024-12-13 14:34:23


안희문 하사 유해[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가족들을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호국영웅 두 명의 신원이 70여 년 만에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안병오 일병과 안희문 하사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안 일병은 1922년 3월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결혼 후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29살 늦은 나이에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아내와 세 자녀를 두고 1951년 1월 31일 입대했다.

안 일병은 부산 제2훈련소에서 교육받고 국군 제5사단에 배치돼 중공군으로부터 소양강을 방어하는 '어론리 전투'에 참전했다가 1951년 5월 18일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2005년 4월 강원 춘천시 만천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고인 입대 당시 1살이던 막내딸 안난순 씨가 2009년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으나 당시 기술로는 가족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고, 올해 재분석으로 부녀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희문 하사는 1926년 2월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고,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뱃속의 아들을 남겨둔 채 자진 입대했다.

안 하사는 대구 제1훈련소에서 훈련받고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 그는 춘천 내평리 지역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적을 저지하다가 1950년 12월 26일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2011년 5월 내평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국유단은 안 하사의 병적 자료 등을 토대로 유족들을 찾아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전사자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열렸다.

안 일병 딸 안난순 씨는 "젊은 나이에 혼자 3남매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으니 현충원에 엄마 유해와 합장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하사의 조카 안도현 씨는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삼촌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좋지 않았다. 국립묘지에 꼭 안장해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6·25전쟁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에는 전사자 친·외가 포함 8촌까지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될 경우 포상금 1천만 원이 지급된다.

유전자 시료 채취 등 관련 문의는 국유단 대표전화(☎1577-5625)나 홈페이지(https://www.withcountry.mil.kr/mbshome/mbs/withcountry/)를 통해서 할 수 있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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