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삼성동, 조은혜 기자) 2024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최대 격전지' 유격수 포지션의 황금장갑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가장 의견이 갈리는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 자리다. 이번 시즌 통합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 SSG 랜더스의 박성한, 두 선수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박찬호는 올해 134경기에 출전해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타율 0.307, OPS 0.749를 기록했고, 박성한은 137경기에 나서 147안타 10홈런 67타점 78득점 타율 0.301, OPS 0.791의 성적을 남겼다.
시상식을 앞두고 만난 박성한은 "기대는 하고 있다. 결과야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했던 박성한은 SSG의 주전 유격수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박성한이라는 선수를 많이 알린 시즌인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나라는 선수를 그래도 팬분들께서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지 않았을까. 만족이라기보다는 기분이 좋았다고 표현하고 싶다. 또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공교롭게도 박성한의 인터뷰가 끝난 뒤 박찬호의 차례가 다가왔고, 취재진이 두 선수의 '투샷'을 요청했다. 경쟁자인 두 선수는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박성한은 박찬호에 대해 "야구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자기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좋은 선수"라고 얘기했고, 박찬호도 박성한에 대해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정말 좋은 선수"라고 서로를 치켜세웠다.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 박찬호는 골든글러브에 관한 질문에 "난 가만히 있고, 골든글러브에 대한 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시상식에) 참석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올해는 상을 받더라도 박수를 받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박찬호가 골든글러브를 받는다면 우승 프리미엄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일부 의견과, 이를 반박하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이 크게 일던 때였다. 당시 박찬호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사실이다. 내 이야기에 대해서 반감을 가진 사람도 많고,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박찬호는 "아예 없던 감정은 아니지만 그날의 감정을 약간 후회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진짜 참석을 안 한다면 유권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년에는 정말 받는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고, 박수 치기 위해서 왔었다. 올해는 진짜 받을 마음으로 왔다. 그 차이인 것 같다"면서 "소감을 준비했다가 못 받았을 때의 '현타'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소감을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사진=삼성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