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감시단체, 시리아 화학무기고 타격 이스라엘에 "위험" 경고
연합뉴스
입력 2024-12-13 08:53:27 수정 2024-12-13 08:53:27
OPCW "증거 오염·파괴 가능성…위험 물질 분실될 수도"
반군 주축 세력 "무기감시 관련 국제사회와 협력…남은 화학무기 보호" 약속


2018년 4우러 23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의 파괴된 주택 안에서 발견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라벨[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국제 화학무기 감시단체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수장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보유했던 화학무기고를 공습하는 것은 증거를 오염시키고 파괴할 위험이 있다고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OPCW의 페르난도 아리아스 사무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아사드 대통령 축출 이후 시리아의 화학무기 비축물에 대한 전세계적인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 9일 시리아의 화학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로켓이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며 군기지와 무기고 등 수십 곳을 공습한 바 있다.

아리아스 사무총장은 연설에서 시리아 군사기지 공습에 대한 보고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공습이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이러한 공습은 오염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실제 위험은 과거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다양한 독립적인 국제기관의 조사를 위한 증거가 파괴되는 것"이라며 "공습 중 유독한 화학물질이나 장비가 통제 없이 분실될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2013년 OPCW에 가입했지만 이후에도 화학무기 사용 의혹은 계속됐다.

OPCW는 2014년 시리아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무기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사실조사단(FFM)을 설립했다.

조사단은 화학무기 사용 혐의 사례 74건을 다룬 보고서 21건을 발표했으며, 20건의 사례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거나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시리아 반군 내전 13년 만에 승리 선언, 환호하는 시리아인들(스톡홀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시리아 반군이 내전 13년 만에 승리를 선언한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시티역 광장에서 시리아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는 시리아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쫓겨나고 과도정부가 수립되긴 했지만 주변에 수많은 무장단체가 무질서한 상태에 있는 만큼, OPCW는 화학무기 사용을 막기 위한 신속 조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드를 몰아낸 시리아 반군 주축 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무기와 민감한 지역들을 감시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면에서 국제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왔다.

HTS는 또 시리아의 남은 화학무기 비축물을 보호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리아스 사무총장은 시리아 내 '긍정적인 신호'를 들었다면서도, 과도정부와 공식적으로 접촉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가) 시리아 화학무기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얻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지난 11년간 이전 정부가 끝내지 못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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