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2024 K-사이언스 & 테크놀로지 글로벌 포럼 개최
과기외교 이니셔티브 내년 상반기 발표…내년 국제R&D 예산 2조2천억원
과기외교 이니셔티브 내년 상반기 발표…내년 국제R&D 예산 2조2천억원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조성미 조승한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2024 K-사이언스 & 테크놀로지(Science & Technology)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73개 국가 및 4개 국제기구의 주한외교관 108명을 비롯해 정부 인사, 국제공동연구 참여연구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서는 양자컴퓨터 신진연구자인 채은미 고려대 교수가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통한 청년 과학자의 성장을 주제로 연설했다. 세계적 인공지능(AI) 석학인 얀 르쿤 뉴욕대 교수가 행사에 참석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협력에 대해 발표했다.
일본 도쿄대에서 수학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채 교수는 "같은 연구 주제에 대해서도 미국과 동양권 연구자들의 접근방식이 달라 아이디어를 공유했을 때 더 나은 결과가 나오곤 한다"며 "연구 인력을 성장시키고 아이디어 및 자원, 장비를 공유하는 일에서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르쿤 교수는 "앞으로는 인간 지능에 근접한 AI에 대해 일반인공지능(AGI) 대신 '고도화된 기계 지능'(AMI)이라는 표현을 쓰게 될 것으로 보는데, AI가 인간의 친구처럼 업무를 보조하면서도 안전하게 통제 가능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빅테크들이 텍스트에 기반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은 아직 이 단계에 미치지 못한다"며 "텍스트뿐 아니라 동영상 등 실제 세상에 가까운 모습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연구 중인데 한국과도 연구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AI 공동 연구 플랫폼으로 정부가 문을 연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의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이기도 하다.
세션 1에서는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이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중장기 추진 방향인 '과학기술외교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구 실장은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민·관이 협력해 총력 추진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협력 생태계, 채널, 성과 등 분야별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이 많이 변화하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정부의 제한된 자원만으로는 협력하기 어렵다"며 "민간이 더 잘 하고 있는 분야를 정부가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외에 가진 협력자원을 공관 중심으로 촘촘히 묶어 협력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해외협력 관련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또 유럽과는 협력 관계를 다변화하고, 미국은 개인 단위 협력에서 기관 단위 협력으로 대형화하며,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과학기술 국제협력 전략위원회를 새로 만들고 협력 포럼 등도 이어 나가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표내용을 바탕으로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세부 방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세션 2에서는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베트남, 스웨덴의 주한 외교관들이 세계 최대 다자협력 연구개발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AI 서울 정상회의 개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등 소속 국가와 한국 간 과학기술·ICT 국제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세션 3에서는 올해 새로 시작된 주요 국제 공동 연구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보스턴-코리아 사업에 참여하는 이승표 서울대 교수와 데이비드 골란 하버드대 교수, 레오 셀리 MIT 수석연구원,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사업에 참여하는 이진석 경희대 교수와 다니엘 소딕슨 뉴욕대 교수 등 공동 연구사업의 국내외 연구책임자들이 소관 사업의 연구내용과 성과를 소개했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내년 글로벌 R&D 예산은 올해보다 22% 증가한 2조2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노력이 끝나지 않도록 글로벌 R&D 활성화를 위해 정부 R&D 투자 규모의 6~7% 정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 확대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 혁신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민간과 정부, 과학기술과 외교 역량을 총결집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글로벌 허브 도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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