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들과 간담회 이어 총리 공관서 당정대 회동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후폭풍 속에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 국무위원들을 소집해 내각 총사퇴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1시간가량 이어진 간담회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비롯한 국무위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국무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총리에게 오늘 다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총리의 메시지는 일단 안정적으로 국정을 유지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와 만나 "직에 연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을 통해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국무위원 간담회 이후 이날 배포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 국민을 섬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시간 이후에도 내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대통령실에서는 이날 오전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간담회가 끝난 직후 한 총리는 청사에서 국무조정실 고위 간부들과 점심을 한 뒤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이동해 대통령실·국민의힘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이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언·해제 이후의 대응 방향과 내각 총사퇴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나경원·김기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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