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현재까지 피해액 352억 추산…용인도 축사 등 피해 속출
(안성·용인=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난 27일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폭설로 안성과 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3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안성시의 잠정 집계 결과 지금까지 농업 및 축산시설 등 1천여 건의 사유 시설, 15건의 공공시설, 8명(사망 2명, 경상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총 피해액만도 현재 기준 352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액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사유 시설의 경우 총 재배면적 1천126ha의 농업시설 중 시설하우스와 포도 비가림, 인삼재배시설 등 약 28%에 해당하는 316ha가 손해를 입었다. 이 시설들의 철거에만 146억원, 신규 설치에는 57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총 축산농가 1천815곳 중 31%에 해당하는 570여곳도 축사 및 가축폐사 피해를 봐 긴급재해 복구에만 21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복구 예산은 아직 추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공공시설은 지역 체육시설인 야구장과 테니스장, 족구장 등을 비롯해 도로와 휴양시설 등 모두 15곳(피해액 83억원)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안성시는 지역의 피해 상황을 고려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피해액 100% 보상대책 수립과 함께 폐축산물 처리를 위한 장비지원 요청, 피해 시민 동절기 생활안정지원 및 위탁생산농가 대상 변상금 유예대책 추진 등도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어느 때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이번 폭설로 피해를 본 분들은 반드시 신고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인근 용인시에서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처인구 남사읍 봉명리의 한 육계 사육농장에서는 8개 계사에서 키우던 4만여 마리의 육계 중 7개 계사 내 3만3천여마리(피해액 3억 8천여만원)가 폐사했다.
같은 읍 진목리의 한 화훼 농장에서는 수국과 국화를 재배하던 하우스 22동(9천940㎡)이 모두 피해를 봐 13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 현장을 돌아본 이상일 용인시장은 "시에서 신속하게 피해를 파악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남사읍 일대 피해가 크다는 점을 정부에 알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신속히 지원해 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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