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AI 연구조직 분사…TL·LLL·택탄 개발팀도 독립(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4-10-21 13:06:14 수정 2024-10-21 13:06:14
11월 주총서 분사 확정 후 내년 2월 출범…12년 만에 희망퇴직 진행
대상자 1천명 달해…'호연' 개발팀은 본사 잔류, '배틀크러쉬'는 해체 논의


엔씨소프트 사옥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 2024.8.12 [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거듭된 실적 악화와 신작 부진 여파로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조직과 신작 개발팀에 대한 대대적인 분사를 추진한다.

엔씨소프트는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주식회사 엔씨에이아이(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이상 가칭) 등 4개 자회사를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의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비롯한 AI R&D를 담당해온 리서치본부는 AI 기술 전문 기업 '엔씨 AI'로 출범, 바르코를 고도화하고 게임 개발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신설 엔씨 AI의 대표로는 이연수 엔씨소프트 리서치본부장이 내정됐다.

3명의 최고사업책임자(CBO) 중 최문영 CBO 산하 신작 개발·서비스 조직은 별도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독립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 부문은 스튜디오엑스(Studio X), 슈팅 게임 'LLL' 부문은 스튜디오와이(Studio Y), 전략 게임 택탄(TACTAN) 부문은 스튜디오지(Studio Z)로 새롭게 출범한다.

최문영 CBO는 스튜디오엑스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LLL'을 담당해온 배재현 부사장, '택탄' 개발을 맡은 서민석 본부장은 각각 스튜디오와이와 스튜디오지 대표로 내정됐다.

엔씨소프트는 "TL은 지난 1일 글로벌 론칭 후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신속하고 전문적인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IP)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LLL과 택탄도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과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각 신설회사 분할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다.

엔씨소프트 기업이미지[엔씨소프트 제공]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게 될 최문영 CBO 산하 분사 대상자는 1천여명에 달한다.

'리니지' IP를 총괄하는 이성구 CBO, 핵심 차기작 '아이온2'를 담당하고 있는 백승욱 CBO 산하 조직은 본사에 잔류한다.

엔씨소프트는 법인 신설 결정에 따라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축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출시한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호연' 개발 조직은 임원기 CBMO(최고사업경영책임자) 산하로 이동해 본사에 남고, 이보다 앞서 6월 출시한 '배틀크러쉬' 팀은 해체 수순을 밟는 방향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는 조직개편 대상 직원을 상대로 내부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도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말 박병무 공동대표를 영입한 직후 강도 높은 경영 쇄신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1월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했고, 박 대표가 정식 취임한 뒤인 지난 4월부터는 비개발·지원 부서에 소속된 직원을 중심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해왔다.

6월에는 이사회에서 품질보증(QA) 및 시스템통합(SI) 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엔씨큐에이·엔씨아이디에스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약 360명이 소속된 이들 분사 법인은 지난 2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배틀크러쉬·호연[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가 올해 상반기부터 연말까지 강도 높은 인력 감축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거듭된 실적 악화가 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각각 30.8%, 75.4% 급감했다.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5%나 감소한 88억 원을 기록, 간신히 흑자를 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주력 상품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모바일 게임 3부작의 매출 감소가 꼽힌다.

엔씨소프트 작년 연간 매출의 67%, 즉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재작년 대비 3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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