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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져버린 1년간의 불만…'중천' 시즌 말, '던파' 이용자들이 조용히 떠나는 이유

게임와이입력

시즌 말이기에 괜한 걱정일 수도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시즌 말은 항상 비슷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이용자들이 정말 소리 소문 없이 게임을 떠나거나 플레이 타임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점에서 사실상의 대형 추가 콘텐츠가 없기에, 플레이 타임과 이용자 수 감소는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이어진 ‘중천’ 시즌동안 누적된 문제점들이 결국 마지막까지 해결되지 않아, 이용자들에게 피로감과 불만을 크게 가져다 준 것이 이번 ‘중천’ 시즌 말 이탈의 가장 큰 이유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점들이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의 피로감과 불만을 키워 이탈과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게 했을까?

 

 

◆ 2배씩 상승한 레이드 딜  컷...원인은 무너진 장비와 직업 간의 밸런스

이번 ‘중천’ 시즌의 레이드 콘텐츠로는 ‘만들어진 신, 나벨’, ‘이내 황혼전’,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레이드’가 있다. 2025년 4월 ‘나벨’ 레이드를 시작으로 약 4개월 주기로 해당 레이드들이 추가되며, 이용자들이 육성한 캐릭터를 사용해 신규 콘텐츠에 도전한다는 이른바 RPG에서의 성장 흐름은 적절하게 유지해냈다.

그러나 레이드마다 요구하는 캐릭터의 기준이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주면서 문제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게임 내 API를 기반으로 한 ‘던담’이라는 사이트에서 나오는 캐릭터의 수치를 통해 공격대 입장 기준이 설정되는 편이다. 레이드 업데이트 초기 기준으로 딜러 및 버퍼 직업군의 입장 컷은 ‘나벨’의 경우 30/400, ‘이내 황혼전’은 100/500, ‘디레지에’는 200/580, ‘악연’은 400/680 정도로 설정됐다.

문제는 ‘이내 황혼전’부터 ‘악연’까지의 딜러들의 권장하는 대미지 수치가 2배씩 상승하면서 육성 난이도가 급상승하게 된 것이다.

악연의 경우, 디레지에를 여유롭게 갔던 캐릭터도 기존보다 100억 이상으로 대미지를 올려야 커트라인에 도달할 수 있다 / 게임와이 촬영 

 

‘나벨’에서 ‘이내 황혼전’까지는 ‘나벨 악세서리 및 특수장비 융합석’이 있어 어느 정도 성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디레지에’ 이후 콘텐츠부터는 사실상 레이드 클리어 보상 재료로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너무 미흡했다.

보통 이런 문제가 생기면 직업 및 장비 밸런스 패치나 아이템 파밍에 있어 완화가 있어야 했는데, 이번 ‘중천’ 시즌에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이 너무 늦거나 불만족스럽게 진행됐다.

시즌동안 지속된 아쉬운 밸런스 패치는 직업간의 더 큰 불균형을 만들었고, 세트 장비끼리의 성능 차이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크게 수정되지 않아 레이드를 보내기 위해서라면 특정 세트를 강제로 파밍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에 레이드 입장 기준이 ‘던담’ 수치에 크게 의존하게 되면서 캐릭터 직업부터 시작해 스킬 트리, 장비 등 게임 내 전반적인 스펙 요소들이 ‘던담’에 맞춰지는 기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은 ‘악연’ 레이드가 업데이트 될 때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직업 간 격차와 세트 장비 성능 차이가 역대급으로 벌어졌고, 일부 직업의 경우 모든 파밍을 끝냈음에도 ‘악연’ 레이드 입장 기준조차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며 이용자들에게 큰 불만과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던파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전직업 황금향, 칠흑 던담 순위표. 같은 기준으로 만들어 진 표이기에 여기서 순위가 낮으면 직업 자체가 약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출처 던파 IP 갤러리
장비간 밸런스 차이도 심각하다. 극단적인 예시지만 기자의 경우 파밍이 아예 되지 않아 칠흑 세트를 포기했다 / 게임와이 촬영

 

◆ 확률의 ‘항아리’와 부족한 ‘잔흔'...이용자들의 피로를 높인 파밍구조

이번 ‘중천’ 시즌에서 캐릭터 육성을 할 때, 이용자들에게 가장 피로감을 가져다 준 부분은 ‘확률과 부족한 재화’라 볼 수 있다. 파밍에 있어 어느정도 확률 요소는 큰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과도해질 경우 말도 안되는 불쾌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천’ 시즌 초반 ‘에픽 세트 항아리’부터 시작된 파밍과 연관된 확률 문제는 이용자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태초 아이템 자체의 드랍률도 낮은데 원하는 태초 세트 장비를 획득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고, 태초의 별 무기와 태거시 무기간의 성능 차이도 심해 이용자들이 확률 문제를 바로 체감하게 만들었다.

이 부분의 경우 이벤트 및 ‘이내 황혼전’과 ‘디레지에’ 레이드를 통해 지금은 어느정도 개선이 됐지만 많이 늦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꽝이라고 느껴졌던 타 직업 태초무기가 현재 태초 무기 조율에 사용되면서 캐릭터간의 성장 차이를 다시금 만들었다.

태거시 문제는 디레지에 레이드가 나오면서 어느정도 해결됐지만, 사실상 시즌 내내 이용자들을 괴롭혔다 / 게임와이 촬영 
그리고 꽝인줄 알았던 타 직업 태초 무기가 태초 무기 조율용으로 사용되어 성장에서 극단적인 차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 게임와이 촬영

 

재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커뮤니티에서 ‘적벌적쓰(적게 벌고 적게 쓰는)’, ‘이중과세’라 불리는 재화 관련 문제는 아직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골드처럼 사용되는 ‘요기의 잔흔’은 주로 ‘요괴 섬멸’ 던전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데, 해당 던전의 입장 재료인 ‘형상화된 요기의 단서’의 수급 자체가 현재까지도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력을 해서 ‘요기의 잔흔’을 모아도 재화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요기의 잔흔’이 융합석 변환서, 장비 초월, 흑아 변환서 등 여러 성장 요소에 사용되는데 수급량에 비해 소모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흑아 변환서가 재화 문제의 대표적인 예시로, 변환서 가격과 ‘요기의 잔흔’ 그리고 골드까지 소모하게 만들어 이번 시즌의 재화 관련 문제점을 바로 체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잔흔이 골드를 완벽하게 대채했으면 문제가 덜했겠지만, 잔흔과 골드 모두 스펙업에 사용되면서 이용자들의 피로감와 부담이 늘어났다 / 게임와이 촬영
이번 시즌 재화 문제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흑아 업그레이드. 흑아 변환서, 태초 소울, 잔흔, 골드 모두 있어야 한다 / 게임와이 촬영

 

◆ 납득하기 어려웠던 개발자 노트...정말 필요한 순간에 이뤄지지 못한 이용자와의 소통

오랜 기간 ‘던전앤파이터’를 플레이한 이용자일수록 개발진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체감한다. 그러나 ‘중천’ 시즌에는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조금은 부족했다. 정확히는 소통이 필요한 상황과 부분에 있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크다.

박종민 디렉터의 ‘중천’ 시즌 관련 첫 개발자 노트는 2024년 12월에 작성됐고, 이후 현재까지 총 14개의 개발자 노트가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다. 1년이라는 기간을 생각한다면 적지 않은 수치이나,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보낸 의견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개발자 노트는 주로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공개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는 콘텐츠 설명에 대한 내용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콘텐츠 소개와 소통이 적절하게 섞인 경우도 있었는데, 그 예시로는 ‘이내 황혼전’ 때의 개발자 노트가 있다.

해당 노트에는 콘텐츠에 대한 소개 뿐만 아니라 주요 재화 중 하나인 보이드 소울, 캐릭터 밸런스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지표가 함께 포함되어 있어 당시 이용자들에게 공감과 납득을 어느 정도 이끌어 냈다.

이내 황혼전때의 개발자 노트. 그래도 이때까지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 출처 던파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문제가 심화되기 시작한 ‘디레지에’ 레이드 전후부터 밸런스 패치를 비롯한 여러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지며, 이용자들이 소통의 부재를 더욱 크게 체감하게 만들었다. 이 사례로는 ‘악연’ 레이드가 업데이트된 2026년 2월 4일의 업데이트 공지의 캐릭터 밸런스 사항 부분이 있다. 어떤 캐릭터가 왜 상향을 받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이용자들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타 게임과 비교해 이용자들과 만나는 소통의 장 자체가 부족한 점도 있다. 사실상 ‘던파 페스티벌’과 ‘던파로 ON’ 외에는 이용자와 개발진이 의견을 직접적으로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이용자들의 궁금증과 불만이 쌓였을 때 해소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했다.

악연 업데이트 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진행된 밸런스 패치는 이용자들에게 큰 불만을 안겨줬다 / 출처 던파 공식 홈페이지 
던파의 경우, 이용자들과의 소통의 장이 정해져있는 편이다. 던파로온이나 던파 페스티벌 뿐.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게임와이 촬영

 

위에서 언급된 내용 외에도 이번 ‘중천’ 시즌에는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번 시즌 말 이용자 이탈은 단순한 업데이트의 결과물이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누적된 불만이 ‘악연’ 레이드의 피로감과 함께 터져 나온 결과에 가깝다.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은 아무런 단점이 없는 완벽한 시즌을 바라지 않는다. 온라인 RPG인 만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체감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게임과의 거리를 만들고 말았다.

이용자와의 부족한 신뢰는 지금의 이탈 뿐만 아니라 새 시즌인 ‘천해천’에서의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이 없이, 과거에 대한 반성도 없이 새 시즌이 시작된다면, 1년 동안 지친 이용자들은 조용히 게임을 떠나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2026년 3월 7일 오후 7시, 2026년 던전앤파이터’의 첫 걸음이라 볼 수 있는 ‘던파로 ON: 천해천’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지난 1년동안 쌓인 이용자들의 불만과 의문에 대해 개발진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그리고 신규 시즌 ‘천해천’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다시 설레게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1년간의 문제가 터져버린 지금. 이번 던파로온 방송에서 이용자들에게 다시금 신뢰와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 / 출처 던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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