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PSG가 2024-2025시즌 새롭고 화려한 색상의 유니폼 컬렉션을 준비하는 듯 보인다. 다음 시즌 유니폼 컬렉션 디자인이 유출됐다.
유니폼 전문 매체 푸티헤드라인즈가 2일(한국시간) 이강인의 소속팀 PSG의 2024-2025시즌 새 유니폼 유출샷을 공개했다. 매체는 PSG의 다음 시즌 홈, 원정, 그리고 써드킷 유니폼 유출샷을 모두 소개했다.
나이키와 용품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PSG는 써드킷은 나이키의 하위 브랜드 중 하나인 '에어 조던'과 협업하고 있다. 에어 조던과는 지난 2018년부터 협업을 시작해 올해로 6년 째를 맞았다.
매체는 "PSG의 다음 시즌 유니폼들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맞는 프랑스와 수도 파리, 그리고 팀의 클래식한 에스떼 킷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에스떼는 프랑스계 벨기에 출생의 패션 디자이너이며 고급 기성복을 뜻하는 '프레타 포르테(prêt-à-porter)'의 창시자다. 더불어 1974년부터 1978년까지 PSG 단장을 맡아 구단 고유의 유니폼 디자인을 고안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PSG의 전형적인 홈 유니폼 디자인인 전면에 새로로 붉은 색이 나 있는 것이 에스떼가 만든 것이다. 지난 2020-2021시즌 이 클래식 디자인 유니폼을 입었던 PSG는 네 시즌 만에 다시 이 클래식 유니폼을 입는다.
원정 유니폼은 파리와 프랑스를 상징하는 조형물인 에펠탑을 전면에 새겼다. 우측에 있는 PSG로고를 향해 에펠탑이 기울어진 상태로 디자인됐다. 구단의 상징색인 푸른색과 붉은색이 좌우 기둥으로 들어가 있다.
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써드킷은 '러스티 핑크'를 사용했고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구단 엠블럼도 분홍색 그라데이션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유니폼들이 아직 공식적으로 PSG의 다음 시즌 유니폼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디자인대로 확정된다면 이강인이 다음 시즌 이것들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PSG로 이적하면서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경기장에서는 물론 경기장 밖에서도 그의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매체 '90min 프랑스판'은 "로맹 몰리나는 PSG에서 이강인과 음바페의 유니폼 판매에 대한 큰 긴장감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몰리나는 CNN, BBC 등 에서 활동한 프랑스 유력 기자다. 90min은 "몰라나는 최근 인터뷰에서 PSG의 유니폼 판매라는 놀라운 주제로 인해 내부적으로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PSG 경영진이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에 대한 불만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몰리나는 "이강인보다 음바페가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는 기사를 보고 많이 웃었다. 웃겼다. 이강인이 음바페보다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는 정보를 내놓은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게 왜 큰일일까"라며 당초 일부 주장과 달리 실제로 이강인이 음바페보다 많은 유니폼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바페가 이 사실을 질투한다면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함께 뛸 때는 어떤 모습일까. 음바페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다. PSG에서 다른 사람의 유니폼이 많이 팔린다고 질투한다면 언젠가 벨링엄, 비니시우스와 함께 뛸 때는 어떻게 할까"라며 유니폼 판매량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평가했다.
매체는 몰리나의 주장에 대해 "행간을 읽어보면 그는 음바페와 가까운 사람들이 이강인의 높은 인기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라며 음바페가 아니더라도 그의 주변에서 이강인의 인기를 시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PSG도 이강인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했다. 지난해 8월 부산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올 당시, 구단은 가수 지드래곤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한 새로운 디자인의 원정 유니폼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 르아브르와의 리그 경기에선 모든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적은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팀은 2-0으로 승리했다.
나아가 PSG는 이번 시즌 이강인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은 지난달 31일 PSG의 사업적인 면을 조명하며 모든 면에서 청신호가 켜졌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중 한 파트로 이강인의 영입 효과에 대해 전했다.
언론은 "PSG의 수입 목표가 지난 시즌 매출인 8억 유로(약 1조 1557억원)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구단은 지난 시즌 매출액을 넘어설 거라고 자신하고 있고 이번 시즌 추세가 좋다고 반응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세계 4대 회계 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가 공개한 '딜로이트 풋볼 머니 리그(Deloitte Football Money League)' 2024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PSG는 2022-2023시즌 기준 8억180만 유로(약 1조 158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포디움(상위 3위) 안에 들었다.
이는 지난 2021-2022시즌 매출인 6억 5420만 유로(약 9448억원)보다 2억 유로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구단 매출이 8억 유로를 넘은 것은 창단 이래 최초의 기록이다.
구단도 "이러한 매출은 우리의 유례 없는 실적"이라고 평가하며 이전 시즌 대비 두 계단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2년 연속 구단 최고 매출을 찍었고 지난 시즌 매출 증가율 23%는 이 시즌 유럽 상위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PSG는 호화로운 선수단을 보유했다. 현재도 팀의 아이콘인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등 굵직한 네임드 선수들이 모두 스쿼드에 있었다.
PSG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16강에서 패해 탈락하며 대권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지난해 여름엔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베라티가 모두 팀을 떠나 팀을 새로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면서 1억 유로(약 1444억원)의 이적료 수익을 안겼지만, 메시는 FA로 팀을 떠나 인터 마이애미(미국)로 향했다. 베라티는 알 아라비(카타르)로 향하면서 4500만 유로(약 650억원)의 수익을 안겼다.
그러나 이어진 투자도 만만치 않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스타 중 한 명인 랜달 콜로 무아니를 프랑크푸르트(독일)에서 9500만 유로(약 1372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고 마누엘 우가르테도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6000만 유로(약 866억원)라는 큰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우스망 뎀벨레까지 바르셀로나에서 5000만 유로(약 722억원)를 투자해 영입했다.
여기에 이강인도 마요르카(스페인)에서 2200만 유로(약 317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기준 PSG 이적료 순위 7위에 그쳤다.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와 완전 이적 예정인 곤살루 하무스의 이적료가 6500만 유로(약 939억원)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강인의 순위는 8위까지 밀린다.
하지만 PSG가 느끼는 이강인의 영입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언론은 "사업적 관점에서, 네이마르, 메시, 베라티와 동료들의 이탈을 이강인으로부터 보상받고 있다. 그는 엄청나게 새로운 관중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라며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언론을 통해 "이강인이 또 다른 새로운 유형의 관중들을 파리로 불러 모았다. 구단에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며 이강인의 영입 효과를 전했다.
이강인의 효과는 프리시즌부터 있었다. 지난해 12월 구단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야말로 이강인 신드롬이다. PSG 이번 결정은 이강인 합류 이후 한국 팬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팬서비스 차원이다. PSG에 따르면 이강인이 영입된 2023-2024시즌 들어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PSG 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팬이 20% 증가했다. 아울러 PSG SNS 엑스(X·옛 트위터) 한국인 팔로워도 2만2000명, 네이버상 팔로워는 3만5000명 이상 늘었다.
사실 PSG가 이강인의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 팬 유입을 기대하긴 했으나 이 정도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최근 소르본 대학 강연에서 "난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재무 파트에서 내게 (이강인 영입에) 특정 금액을 초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강인이 좋은 선수지만 이적료를 펑펑 쓸 만큼의 선수는 아니고, 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FP) 제약이 있었음을 알린 뒤 "축구적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PSG는 그만큼 이강인의 기량과 더불어 마케팅적 폭발력에 놀란 모습인 셈이다. 이번 한글 유니폼 제작도 이강인으로 유입된 한국 팬들의 충성심을 확실히 다져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PSG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파리가 국내 축구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고 자랑했다.
이어 "PSG 한국 내 인기 상승은 지난 7월 오픈한 서울 공식 스토어의 상업적 성공으로 측정할 수 있다"며 "한국은 이제 이커머스(e-commerce) 측면에서 PSG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강인 효과를 톡톡히 누린 PSG가 오는 여름 출시를 앞둔 새 시즌 유니폼 컬렉션으로 다시 한 번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PSG, 푸티헤드라인즈, 인터 마이애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