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앞두고 일부서 "통학권 침해" 우려
연합뉴스
입력 2023-06-07 14:38:27 수정 2023-06-07 14:38:27
북면 거주 경상고 학생들, 기존 노선 폐지로 환승 불가피…"통학 부담"


창원 시내버스 노선 개편[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가 18년 만의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기존 통학 때 이용하던 버스 노선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해당 학교 측이 시에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7일 창원시와 의창구 소계동에 있는 경상고등학교에 따르면 해당 학교 1·2·3학년 학생 중 100여명은 북면에 거주하며 19번, 530번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해왔다.

학생들은 두 개 시내버스 중 하나를 타고 환승 없이 경상고 입구(소계동 소계종점)까지 등교하는 생활을 4년가량 이어왔다.

그러나 창원시의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으로 오는 10일부터는 19번과 530번 시내버스가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게 됐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행을 앞둔 최근 두 노선이 폐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과 학부모, 학교 측은 "통학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개편된 노선대로라면 북면에 거주하는 경상고 학생들은 집 근처에서 학교 입구로 한 번만에 가지 못한다.

대신 북면에서 의창구로 향하는 시내버스 중 한 대에 탄 뒤 창원역(의창구 동정동)에서 한 번 내려 8번 마을버스로 환승해야 학교 근처로 도착할 수 있다.

이 경우 40분 안팎 걸리는 통학시간이 더 늘어난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창원 시내버스는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공공성과 교통 취약지역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는 통학 시간이 단 몇 분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창원시가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의 불편함을 알고 기존 노선 폐지 철회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원시는 주민 편의 등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을 살펴 노선 개편을 결정했다면서도 학교 측 우려를 고려해 이달 안에 몇 가지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달 중 최대한 빨리 몇 가지 개선안을 찾아서 어느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는지 학교 측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10일부터 시행되는 창원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창원시는 외곽∼도심지 40분 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2040 대중교통망 구축의 하나로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결정한 바 있다.

창원시는 2021년 9월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노선조정권을 쥐고 주도적으로 노선을 조정했다.

시내버스 9개사가 현재 운영 중인 150노선 726대는 증차 없이 137노선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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